포스코, 현대제철과 관세 장벽 맞설까…“美 제철소 투자 검토”

시간 입력 2025-04-15 07:00:00 시간 수정 2025-04-14 16: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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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제철소 건립에 지분 투자 검토 중
투자 현실화하면 국내 1·2위 철강사가 현지에서 손 맞잡는 ‘빅딜’
관세 부담은 줄이고 현지 철강 수요 변화 기민하게 대응 가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제공=포스코그룹>

포스코가 현대제철의 미국 전기로 제철소 건립에 지분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장벽을 뛰어넘기 위한 대응 방안 중 하나로, 이번 투자가 현실화하면 국내 1·2위 철강사가 현지에서 손을 맞잡는 ‘빅딜’이 성사될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현대제철이 건설 예정인 미국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제철소에 대한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미국 투자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달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철강 연 270만톤을 생산하는 전기로 제철소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내년 3분기부터 2029년 1분기까지 58억달러(약 8조5000억원)가 투자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해당 투자금액 중 절반 정도는 외부에서 차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공시를 통해 “자기자본 50%와 외부차입 50%로 검토 중”이라며 “당사를 포함한 현대차그룹, 기타 투자자와의 지분출자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넉넉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인 포스코가 유력한 투자자로 거론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조7679억원에 달한다.

포스코의 지분투자가 성사되면 현대제철은 공동투자를 통해 4조2500억원에 달하는 제철소 건설 자금을 자국 기업으로부터 조달 할 수 있고, 포스코그룹의 경우 제철소를 직접 건설하지 않고도 미국 생산거점을 확보할 수 있다.

앞서 포스코는 미국 현지에서 직접 쇳물을 뽑아 제품 생산까지 하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 반제품을 최종 제품으로 만드는 가공센터만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직속의 ‘글로벌통상정책팀’을 신설했다.

장 회장은 지난달 31일 창립 57주년 기념사에서 “미국과 인도 등 철강 고성장·고수익 지역에서 현지 완결형 투자와 미래 소재 중심의 신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포스코가 경쟁사인 현대제철과 손을 잡고 미국 진출을 고민하는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장벽을 돌파하기 위해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12일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발효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사들은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대미 철강 수출은 이미 10% 이상 줄어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철강제품 수출은 10.6% 감소한 26억달러를 기록했고, 대미 철강 수출액은 2억3000만달러로 작년보다 15.9% 쪼그라들었다.

다만 포스코그룹은 현대제철과 손잡고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에 대해 “미국 투자와 관련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현시점에서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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