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 마무리…70만원 후반대로 확정
中 저가 철강재 유입 증가로 최근 3회 연속 가격 인하 수순
조선사는 비용절감 효과 기대…반면 철강사는 수익성 악화 우려

포스코 광양제철소 고망간강 후판 생산공정 전경. <사진제공=포스코>
후판 가격이 최근 3회 연속 인하되면서 국내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조선사들은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 반면 철강사들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 3사와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은 최근 지난해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마쳤다.
후판은 주로 선박 제조용이나 건설용 철강재에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을 말한다. 철강사와 조선사와 후판 가격을 놓고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연 2회 협상을 진행한다.
약 9개월 동안 이어온 마라톤협상 끝에 양측은 톤당 70만원 후반대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불과 1년 반 전인 2023년 상반기(100만원대)와 비교해 무려 20% 넘게 줄어든 수준이다.
양측의 후판 가격은 2023년 상반기 톤당 100만원 수준이었지만, 같은 해 하반기 90만원대 중후반에서 지난해 상반기 80만원대 중후반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하반기엔 70만원대 후반까지 떨어지면서 3회 연속 가격 인하 수순을 밟게 됐다.
후판 가격이 내리막길을 걷게 된 이유는 중국의 저가 철강재 유입이 증가하면서 국내에서도 중국산 후판 사용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중국산 후판은 국내 제품보다 약 20% 가량 저렴하다.

HD한국조선해양이 2023년 인도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지난해부터 슈퍼사이클(초호황)에 올라탄 조선 3사는 이번 후판 가격 인하로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조선사들은 후판이 선박 건조 비용의 20% 가량을 차지해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 2조원을 넘기며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달성한 조선 3사는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철강사들은 후판 가격 인하에 수출까지 쪼그라들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철강업계의 중후판 수출 규모는 79만6000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4만5000톤) 대비 5만톤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정부가 중국산 후판에 최대 3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점은 철강사들에게 긍정적인 요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국내 유입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중국산 후판에 최대 3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어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해서도 저가 공급에 따른 국내 산업 피해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덤핑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3차례나 후판 가격을 인하했지만, 중국산 후판 제품에 관세가 부과된 만큼 앞으로는 후판 시장이 정상화되면서 후판 가격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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