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1분기 수주액 77억달러…“양보다 질에 집중”

시간 입력 2025-04-01 17:45:00 시간 수정 2025-04-01 17: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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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77억8000만달러…전년比 절반 줄었지만 고부가가치 선종 확대
HD한국조선해양, 35억8000만 달러 수주…연간 목표 20% 달성
한화오션, 9척‧23억달러…삼성重, 19억달러로 목표치 19% 채워

국내 조선업계의 올해 1분기 합산 수주액이 77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절반가량 줄어든 수준이지만, 선별 수주 전략으로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선종 비중이 확대되면서 양보단 질적인 측면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1일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이들 3사의 1분기 합산 수주액은 77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149억달러) 대비 48.3% 줄어든 수치다.

3사의 수주 물량이 전년 보다 줄어든 이유는 선별 수주 전략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3사의 고부가가치 선종 비중은 확대됐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 들어 3월 말까지 총 21척, 35억8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인 180억5000만달러의 19.8%에 해당한다. 선종별로는 △탱커 2척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 4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 운반선 1척 △컨테이너선 12척 △에탄운반선 2척이다.

한화오션은 총 9척, 약 23억달러를 수주했다. 특히 지난달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으로부터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2조3286억원에 따내는 잭팟을 터뜨렸다. 수주 금액은 한 척당 3881억원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기준 업계 최고가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LNG 운반선 1척, 셔틀탱커 9척, 에탄운반선 2척 등 총 12척, 약 19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인 98억달러의 19%를 채웠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3년 치 이상의 충분한 일감을 확보한 상황에서 LNG 운반선 외에 셔틀탱커, 초대형 에탄 운반선(VLEC) 등 고부가 선박 위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조선 3사의 쾌속 순항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LNG 수출에 힘을 쏟는 미국의 에너지 정책과 대중국 견제 등 우호적인 업황이 조성되고 있는데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친환경 규제 강화와 맞물린 노후선 교체 수요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조선업계는 LNG 수요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LNG 개발 및 투자를 본격적으로 확대하면 국내 조선사의 경쟁 우위가 확고한 LNG 운반선 등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은 중국 견제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초 중국 국영 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그룹(CSSC) 등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며 거래를 제한했고, 미국 항구에 입항하는 중국 관련 선박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행정명령 초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대한 수주 기대감도 크다. 업계에서는 올해 미 해군이 10척에 가까운 MRO 사업을 발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MRO는 척당 200억~300억원 규모로, 올해 총 발주 규모만 2000억~3000억원에 달한다. 한화오션은 올해 5~6척, HD현대중공업은 2~3척을 수주한다는 목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LNG 시장이 예상보다 더 큰 규모로 확대되고 있어 하반기부터 LNG선 발주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국내외 특수선 수주 기회가 충분하며, 연간 4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미국 군함 시장이 유지보수(MRO)를 넘어 신조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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