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부채비율 359%…2022년부터 3년 연속 300%대
조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파생상품 평가손실 7440억원 발생
판교 R&D센터 4000억원에 처분하며 재무구조 개선 고삐

조선업 호황에도 삼성중공업의 부채비율이 350%를 넘어섰다. 과거 오랜 불황의 터널을 지나오면서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7000억원이 넘는 파생상품 평가손실까지 발생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7440억원 규모의 파생상품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조선업이 호황을 맞은 상황에서 조선 3사 가운데 홀로 대규모 영업외손실을 낸 것이다.
이 영향으로 회사는 지난해 5027억원의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이 539억원에 그쳤다.
삼성중공업이 대규모 영업손실을 낸 이유는 지난해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의 계약 해지 통보 여파로 세전손실 3155억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즈베즈다 조선소는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선박 건조가 어려워지자 선박 17척에 대한 ‘블록·기자재 판매 공급계약’ 해지를 삼성중공업에 통보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러시아 프로젝트의 선물환 계약에 대해 ‘공정가치위험회피 회계처리’ 방식을 적용해왔으나 발주처의 일방적 계약 취소 통지에 따라 선물환 계약에 대한 평가 손실을 4분기 실적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기준 359%까지 치솟은 상태다. 삼성중공업의 부채비율은 2021년 196.3%에 불과했으나, 2022년 305.7%에 이어 2023년 357.4%로 3년 연속 300%대를 웃돌고 있다.
조선업종은 헤비테일로 수주가 늘수록 부채가 늘어나는 구조다. 부채는 선박이 인도되면서 자연스럽게 감소한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 135%인 HD한국조선해양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삼성중공업 판교 R&D센터.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이에 회사는 지난해 말 판교 R&D센터를 4000억원에 처분하는 등 낮아진 재무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삐를 당기고 있다. 지난 2014년 12월 준공된 판교 R&D 센터는 약 2257평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8층 규모다.
계약은 매각 후 재임대하는 ‘Sales & Lease Back’ 방식이며, 거래 상대방은 위탁관리 부동산 투자회사인 이지스롱웨일1호다. 삼성중공업은 임대 전환으로 판교 사업장을 계속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올해 수익성 개선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호재다. 현재 3년 치 이상의 일감이 쌓여있는 삼성중공업은 수주잔고에서 고선가 물량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건조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FLNG는 삼성중공업이 독보적인 수주 경쟁력을 보유 중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발주된 9척의 FLNG 중 5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판교 R&D센터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미래 경쟁력 강화 및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차원”이라며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 전략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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