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배터리 생태계 구축한 700여 개사 인터배터리 참가
K-배터리 3사, 초격차 기술과 차별화된 안전 기술 등 소개
양극재·동박 등 배터리 소재사부터 ESS·전기차 업체까지

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를 방문한 관람객이 입장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한국배터리산업협회>
국내외 700여 개 배터리 관련 기업들이 내달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5’에 참가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우려가 무색하게 전시회 면적은 지난해 대비 20% 이상 커지고, 외국 참가 기업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K-배터리 업계는 삼중고(전기차 캐즘·중국 저가 물량 공세·트럼프 2기 행정부 불확실성)를 극복하기 위한 차별화된 기술과 전략을 소개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배터리협회)는 올해 인터배터리가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고 24일 밝혔다.
인터배터리에 참가하는 기업 수는 688개사로, 지난해 대비 18.8% 늘었다.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전시 참가를 늘린 것이다. 참가 기업이 늘면서 운영 부스도 총 2330개로, 지난해 1896개보다 22.8% 증가했다.
외국 참가 기업의 수도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해 115개 외국 기업이 참가했다면 올해는 약 50% 늘어난 172개 외국 기업이 참가한다. 특히 중국 배터리 산업을 선도하는 BYD, EVE가 인터배터리에 처음 참가해 한중 배터리 기술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박태성 배터리협회 부회장은 “우리 배터리 기업은 어려운 업황에도 움츠리지 않고 내실을 다지고, 본원적 경쟁력을 키우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다지는 노력하고 있다”며 “인터배터리 2025가 다가올 슈퍼 사이클을 대비하는 K-배터리 전략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배터리 3사의 ‘인터배터리 2025’ 전시 부스 조감도. <사진=각사>
◇최대 규모 전시관 준비한 K-배터리 3사 초격차 기술 알린다
수많은 기업들 중에서 LG에너지솔루션(LG엔솔)과 삼성SDI는 가장 큰 규모인 540㎡(약 163평)의 전시관을 꾸린다. SK온도 450㎡(약 136평)에 달한다.
LG엔솔, 삼성SDI, SK온 등 K-배터리 3사는 올해 원통형 배터리를 전면에 내세운다. 기존에 전동 기구나 소형 기기에 주로 사용됐던 원통형 배터리가 전기차용으로 채택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LG엔솔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Series)’를 앞세운다. 46시리즈는 지름이 46mm인 LG엔솔의 원통형 배터리 제품군으로 46 뒤에 숫자는 높이를 뜻한다. LG엔솔의 46시리즈는 기존 원통형 배터리(21700) 대비 에너지와 출력을 최소 5배 이상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4680, 4695, 46120가 대중에 공개된다.
삼성SDI는 출력을 강화한 ‘50A급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를 선보인다. 전극의 끝 부분을 여러 개의 탭으로 가공해 전류의 경로를 확장시키는 탭리스(Tabless) 디자인을 적용해 업계 최대 출력을 구현했다. 삼성SDI는 주요 사용처인 전동 공구에 적용하면 기존 동일 용량 배터리 대비 출력이 최대 40% 향상시켰다.
SK온은 원통형 배터리를 포함한 3대 폼팩터 개발 전략을 소개한다. SK온은 기술력을 갖춘 3대 폼팩터 실물 모형을 배치해 개발 전략과 방향성을 알릴 계획이다. SK는 지난해 하반기 파일럿 라인을 준공하는 등 원통형 배터리 연구개발(R&D)에 힘쓰고 있다.

삼성SDI 열전파 차단을 위한 삼성SDI의 열전파 방지 설계. <사진=삼성SDI>
◇화재 예방 등 배터리 안전성 높일 기술 대거 공개
K-배터리 3사는 지난해 화재 사고로 불거진 안전성 관련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기술도 대거 공개한다.
LG엔솔은 독자 개발한 모듈 솔루션 CAS(Cell Array Structure)와 배터리 관리 토탈 솔루션 BMTS 등을 알린다. CAS는 원통형 배터리 성능을 더욱 극대화하고 안전성을 강화한다. BMTS는 기존 BMS에 클라우드 및 AI(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안전 진단, 퇴화·수명 예측 등 소프트웨어를 접목시켜 배터리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삼성SDI 최근 상품화 적용 검토를 마무리한 ‘열전파 차단(No TP)’ 기술을 전시한다. No TP는 배터리 제품의 특정 셀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셀과 셀 사이에 적용된 안전 소재 등에 의해 다른 셀로 열이 전파되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아주는 기술이다. 삼성SDI의 독자적인 열전파 성능 예측 프로그램(TPc)을 통해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열전파 방지를 위한 최적의 구조 설계가 가능하다.
SK온은 셀투팩 기술을 적용해 제조 공정 단순화 및 제품 설계 최적화를 달성한 ‘S-Pack+’를 소개한다. S-Pack+는 원가 절감이 가능해 높은 상품성을 갖췄을 뿐 아니라 전기 절연성, 가스와 분진의 배출 구조 설계, 단열 기술 적용 등을 통해 안전성이 대폭 강화된 제품이다.
여기에 SK엔무브와 협력해 개발 중인 액침 냉각 기술도 선보인다. 이는 특수 냉각 플루이드에 배터리 셀 전체를 담가 열을 효과적으로 방출해 급속 충전을 가능케 하고 화재 안전성 또한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에코프로가 ‘인터배터리 2024’ 부스에 설치한 포항캠퍼스 모형. <사진=박대한 기자>
◇양극재·동박부터 ESS까지…K-배터리 생태계 구축하는 기업들 모두 참가
K-배터리 3사와 함께 배터리 생태계를 구축하는 다양한 기업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전시회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양극재 제조사 중에서는 포스코퓨처엠, LG화학, 에코프로, 엘앤에프가 참가한다. LG화학은 LG엔솔이 분사한 이후 처음 참가하고, 에코프로는 그룹사 차원에서 구축한 양극 소재 벨류체인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을 알린다.
동박 제조사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차세대 배터리 시장을 겨냥해 고밀도 실리콘 음극재와 호환성을 강화한 ‘고성능 음극 집전체’를 전시한다. 또 극박·고강도·고연신 등의 여러 물성을 동시에 보유한 ‘하이엔드 하이브리드 동박’도 소개할 계획이다.
전력 기기 제조사인 LS일렉트릭도 ESS(에너지저장장치)존을 꾸린다. LS는 전력 사용량 예측 및 제어 기술을 탑재한 ‘올인원 ESS 플랫폼’을 소개할 전망이다.
박 부회장은 “이번 인터배터리에서는 ESS, 드론, 방산 및 전기 오토바이, 중장비, 선박 등 대체 시장과 신시장을 개척하는 다양한 시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고체 배터리, 건식 공정, AI 기술, 화재 안전 기술 등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초격차 기술의 발전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