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관세전쟁 속 반사이익 커지나…중국 견제, 미국 태양광 시장 노린다

시간 입력 2025-02-04 09:00:00 시간 수정 2025-02-03 18: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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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대중국 견제로 태양광 소재 관세율 최대 60%
미국 내 태양광 생산단지 구축한 한화솔루션 수혜 기대
올해 마무리될 솔라 허브 구축 통해 시장 수요 적기 대응

한화솔루션 큐셀 직원이 태양광 셀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반사이익을 챙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요 경쟁자인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미국의 관세 장벽을 넘지 못하면서 한화솔루션의 미국 사업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내 생산능력을 확보하면서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이 오는 6일 발표할 실적 발표에서 분기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4분기 분기 흑자를 기록하면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9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한화솔루션이 분기 흑자를 기록한 요인이 미국 내 중국 태양광 패널 공급이 줄어든 때문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중국 태양광 패널이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4개국을 통해 우회 수출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한시적 관세 면세 조치를 종료했다.

또 올해부터는 중국에서 수입되는 폴리실리콘, 웨이퍼 관세율이 인상됐다. 웨이퍼와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패널 제조에 사용되는 소재다. 올해 1월 1일부터 중국산 폴리실리콘, 웨이퍼의 관세율이 기존 25%에서 50%로 인상됐다.

여기에 관세 추가 인상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오는 4일부터 모든 중국 제품에는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번 관세가 적용되면 중국산 폴리실리콘, 웨이퍼의 관세율은 60%로 높아진다.

트럼프 행정부가 신재생에너지보다 화석연료 사용을 지지하지만,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로 한 전력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뿐만 아니라 태양광, 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규제 및 고관세 정책이 지속될수록 미국 내 현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한화솔루션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한화큐셀 카터스빌 공장 전경. <사진=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의 미국 태양광 생산단지 ‘솔라 허브’ 건설이 연내 마무리 되는 것도 호재로 작용될 전망이다. 미국 태양광 수요에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웨이퍼, 셀, 모듈까지 태양광 밸류체인 전체를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생산단지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이미 지난해 솔라 허브의 한축인 카터스빌 공장의 모듈 생산라인을 완공해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 중이다. 올해는 연산 3.3GW 규모의 잉곳, 웨이퍼, 셀 상업 생산에 나설 방침이다. 솔라 허브를 풀가동하게 되면 한화솔루션의 글로벌 연간 생산능력은 잉곳·웨이퍼 3.3GW, 셀 12.2GW, 모듈 11.2GW에 달한다.

올해도 태양광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태양광 설치량은 599GW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444GW 대비 34.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올해는 AI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662GW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매년 태양광 설치량 전망치가 연초 대비 연말로 갈수록 상향 조정돼 온 트렌드를 감안하면 올해 역시 당초 예상을 크게 상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태양광 시장의 공급과잉에도 미국 중심 공급망 변화에 대처가 가능한 한국 태양광 산업은 실적 턴어라운드 및 성장 모멘텀이 더욱 가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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