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작년 영업익 66% 감소…“올해 양호한 영업 환경 기대”

시간 입력 2025-01-24 15:26:58 시간 수정 2025-01-24 15:2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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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매출액 36조64370억원, 영업이익 4606억원
4분기 흑자전환…난방유 수요 증가·정제마진 회복
올해 석유 수요 증가·설비 증설 제한으로 양호한 업황 기대
샤힌 프로젝트 순항 중…GTG 내년 12월 준공

<자료=에쓰오일>

에쓰오일(S-OIL)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업황 악화 영향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장기적으로 석유 제품 수요가 안정화되는 가운데, 설비 증설 제한으로 수급 환경이 개선되면서 정유 업황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울산 공장에 추진 중인 석유화학 설비 공사 ‘샤힌 프로젝트’는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36조64370억원, 영업이익 4606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6% 감소했다. 순손실은 163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앞서 지난해 2~3분기 정제마진 약세로 정유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스프레드도 전년 대비 부진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매출액은 판매 물량 증대와 함께 소폭 증가했다”며 “정제마진 및 석유화학, 윤활기유 스프레드가 전년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는 정유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익성 회복에 성공했다. 에쓰오일의 4분기 매출액은 8조9171억원으로 전 분기(8조8406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60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정유 부문이 4분기 매출액 7조138억원, 영업이익 1729억원을 기록하며 전사 매출을 이끌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에쓰오일에 따르면, 4분기 평균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배럴당 2.5달러로 지난해 3분기 0.4달러에서 2달러 가량 뛰어올랐다. 역내 정유사 정기보수로 인해 공급 물량이 감소한 가운데, 난방유 수요가 계절적으로 증가하면서 정제마진을 끌어올렸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액 1조960억원, 영업손실 281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8.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아로마틱 계열의 파라자일렌(PX)와 벤젠 시장은 동절기 휘발유 수요 둔화로 인해 휘발유 혼합에 쓰이는 아로마틱 원료 수요가 감소하고, 중국 신규설비 가동에 따라 공급이 증가해 스프레드가 하락했다.

폴리프로필렌(PP) 시장은 블랙프라이데이, 성탄절 등 계절적 수요로 인해 소폭 개선됐다. 다만 프로필렌옥사이드(PO) 시장은 중국 설비 정기보수 후 재가동에 따라 공급이 늘어난 가운데 다운스트림 수요가 부진해 약세를 보였다.

윤활기유 부문은 매출액 8073억원, 영업이익 14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4.7% 줄었다. 이 기간 윤활기유 스프레드는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수요 둔화로 소폭 하락했다.

에쓰오일 서울 마포구 본사 사옥 전경. <사진제공=에쓰오일>

에쓰오일은 올해 양호한 정유 업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및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아시아 주요 수요 성장 국가들의 경제 성장과 함께 중국 경기 부양책에 따라 석유 수요가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날 진행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주요 전망기관들은 2025년 석유 증가 폭을 지난해와 유사한 1일 하루당 120만배럴 수준으로 전망했다”며 “공급 측면에서는 정제 설비들의 폐쇄가 이어져 올해 설비 순증설 규모는 하루당 30만배럴로 수요 성자분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안정적 석유 수요 증가, 제한적인 설비 증설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수급 개선에 따른 견조한 영업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년 상반기 기계적 준공을 목표로 울산공장에 추진 중인 석유화학 설비 공사 ‘샤힌 프로젝트’는 계획대로 원활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기준 진행률은 51.8%로 기존 계획 대비 1.4%p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에쓰오일은 천연가스를 투입해 전기를 생산하는 자가 열병합발전기술인 ‘가스터빈발전기(GTG)’를 오는 2026년 12월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기료 인상 및 샤힌 프로젝트 준공 이후 예상되는 전력 소비 증가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또 연간 16만톤(t)의 탄소 배출 저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총 투자비는 2630억원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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