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캐즘 한파에도 ‘기술 초격차’ 승부수…배터리 3사, R&D에 조 단위 투자

시간 입력 2025-01-30 07:00:00 시간 수정 2025-01-24 09:2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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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단위 투자 나선 배터리 3사
캐즘 후 도약 위한 기술력 키워
3년 연속 연구개발비 총액 2조↑

삼성SDI 46파이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에도 R&D(연구개발) 투자를 아끼지 않고있다. 기술 초격차를 확보해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시장 침체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서다.

30일 국내 배터리 3사의 연구개발 투자액이 2조원대를 넘어 3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3사의 연구개발비용 총액은 지난 2022년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선 이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배터리 3사는 삼원계 배터리의 니켈 비중을 높여 에너지 밀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 투자를 시작으로 LFP(리튬·인산·철), 미드니켈 등 중저가 배터리 라인업 확충에 나서고 있다. 또한 전고체, 리튬황, 바이폴라 배터리와 같은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전개하고 있다.

배터리 3사중에서 특히 삼성SDI가 돋보인다. 삼성SDI는 지난 2022년 처음으로 조단위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올해까지 조단위 투자가 유력하다. 삼성SDI는 지난 3분기까지 9861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쏟아 부었다. 업계와 증권사 리포트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집행한 것으로 보인다.

LG엔솔은 ‘엔솔 2.0’을 전략을 앞세워 기술 투자를 늘렸다. 지난 2023년 처음으로 조단위 연구개발 투자에 나선 바 있다. 지난 3분기까지 투자 추이를 봤을 때, 조단위 투자를 결정한 2023년보다 더 많은 금액을 연구개발에 쏟는 상황이다.

SK온도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을 달성한 데 이어 흑자 기조를 이어가기 위한 연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SK온은 투자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술 개발을 지원하면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용 비율이 상승했다.

이들 국내 배터리 3사가 연구개발 투자에 적극적인 것은 수요 회복 시기에 재도약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트럼프 정부 출범 등 여러 악재와 불확실성이 산적해 있지만, 선제적인 기술 혁신으로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배터리 업체 경영진들이 새해 들어 어려운 시장환경에도 모두 기술역량 강화를 주문하고 나섰다. 

김동명 LG엔솔 사장은 “성과 창출로 이어질 R&D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품질과 원가 경쟁력, 미래기술 역량 강화를 강화해 경기침체 등의 요인도 있었지만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근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도 “경영환경이 엄중할수록 더욱더 근본으로 돌아가 끊임없이 혁신하고 도전하는 ‘기술력’ 중심의 회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객의 입장에서 기술과 품질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유정준 SK온 부회장과 이석희 SK온 사장은 미래 기술 경쟁 우위를 확보하길 주문했다. 고객 요구와 지정학적 요인에 따라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하면서 외부 환경의 변화를 기다리기보다 내부 역량 강화에 집중해 나가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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