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전력기기가 효자로”…HD현대, 1년 새 시총 43조 증가  

시간 입력 2025-01-29 07:00:00 시간 수정 2025-01-30 09: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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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말 34조3150억원→24년 말 77조6695억원으로 126.3%↑
슈퍼사이클 올라탄 조선 및 전력기기 계열사가 시총 증가세 견인

HD현대의 시가총액이 최근 1년 새 43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은 조선과 전력기기 계열사들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시총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4년 지정된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88곳 중 상장 계열사가 있는 79곳을 대상으로 시가총액을 조사한 결과, HD현대 소속 상장 계열사의 시총 합계액은 2023년 말 34조3150억원에서 2024년 말 77조6695억원으로 43조3545억원(126.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HD현대는 조사 대상인 79곳 가운데 유일하게 시총이 1년 새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그룹 전체 시총이 크게 증가하면서 재계 시총 순위도 1년 새 5계단 상승했다. HD현대는 2023년 말 10위였으나 2024년 말 삼성, SK, LG, 현대자동차에 이어 5위에 올랐다.

시총 증가는 조선과 전력기기 계열사들이 이끌었다. 실제로 HD현대공업은 불과 1년 새 시총이 122.9% 증가했고, HD현대일렉트릭과 HD한국조선해양도 각각 364.7%, 88.6% 늘었다.

계열사들은 업황 호조로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39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77.4% 증가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 2024년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 2024년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도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2061억원을 거둬 1497.7% 급증했다.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의 경우, 각각 3분기 매출 1조6435억원, 1조776억원, 영업이익 1776억원, 352억원을 기록해 HD한국조선해양이 6개 분기 연속 흑자를 잇는 데 기여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9.03% 늘어난 25조3495원, 영업이익은 403.33% 증가한 1조42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암모니아 운반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을 확대하면서 대규모 실적 개선을 이어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의 경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 달성을 노리고 있다. 북미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등 2030년까지 전력기기 초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해 연간 기준 66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12.2%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 HD현대마린솔루션(신규 상장)과 HD현대마린엔진(인수, 구 STX중공업) 등 지난해에만 상장사 2곳을 새로 추가한 점도 HD현대의 시총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우리 모두의 노력과 정성의 결과로 지난 10년 동안 시총이 10배 가까이 성장하는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고, 시총 기준 재계 5위로 올라서는 성취도 이루었다”면서 “1973년 첫 선박 건조에 들어간 후 불과 10년 만인 1983년에 HD현대중공업을 세계 1위 조선소로 성장시킨 정주영 창업자님의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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