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실적 한파에 공장문도 닫았는데‧…총파업 예고한 노조에 ‘시름’

시간 입력 2025-01-22 17:45:00 시간 수정 2025-01-22 16: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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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철강재 공세로 지난해 영업익, 3144억원…전년比 60% ‘뚝’  
철근 감산 위해 이달 인천 2철근‧포항 철근 공장 등 가동 중단
반면 노조, 현대차 수준 성과급 요구하며 파업 수위 높이는 중  

현대제철이 연초부터 노조 리스크에 직면했다. 지난해부터 철강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도 업황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까지 겹쳐 현대제철의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해 매출 23조2261억원, 영업이익 31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60.6% 급감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232억원으로 72.2%의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설시황 부진과 저가 철강재 수입 증가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면서 “올해도 철강시황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업황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 매출전망 BSI는 75로 지난해 전망치(91)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BSI는 0에서 200 사이의 범위에서 산출되는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악화, 200에 가까울수록 개선을 뜻한다.

이에 현대제철은 최근 공장 문을 닫는 등 생존을 위한 버티기에 돌입한 상태다. 회사는 철근 감산을 위해 인천 2철근 공장과 포항 철근 공장 등의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포항 2공장 폐쇄를 추진했다가 노사 협의에서 무산돼 축소 운영하기로 했다.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 노조 리스크까지 겹쳤다.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해를 넘기면서 노사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현재제철 인천·포항 공장은 전날 오전 7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24시간 동안 가동이 중단됐다. 순천 공장은 오는 23일까지 총 16시간 가동을 멈춘다. 당진 공장 냉연 생산라인도 이날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 생산이 중단된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제공=현대제철>

노조는 전원이 파업에 동참하고 협정 근로자가 필수 유지업무만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노조가 파업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은 지난해 9월부터 진행해온 교섭이 아직까지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을 비롯해 현대차 수준의 성과급 지급과 차량 구매 대출시 2년간 1000만원 무이자 대출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실적이 부진한 만큼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노조에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함께 2024년 성과급과 2025년도 성과급을 올해 임단협에서 함께 논의하자는 입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노조는 내달 11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대규모 총파업을 예고하며 파업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앞서 일부 노조원들은 당진조합 지난 10일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업황 악화 속 노조의 파업이 자칫 공급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노사 양측은 현재 임단협 타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다”며 “최종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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