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말 7.00%→2024년 말 12.24%로 5.24%p↑
조선업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 영향…올해 전망도 밝아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앞세워 수익성 개선 기대

국민연금이 HD현대그룹의 조선부문 계열사인 HD현대미포의 보유 지분율을 1년 새 5%p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되자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해석된다.
2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국내 상장회사 중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기업을 조사한 결과, 국민연금이 보유한 HD현대미포 지분율은 2023년 말 7.00%에서 2024년 말 12.24%로 5.24%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이 5% 이상을 투자한 종목은 2023년 말 285곳에서 2024년 말 271곳으로 1년 새 14곳 감소했다. 국민연금이 지분 10% 이상을 보유한 기업도 2023년 말 43곳에서 지난해 말 35곳으로 8곳 줄었다.
HD현대미포는 국민연금이 지난해 지분율을 늘린 121개 종목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에 이어 지분율 증가 상위 2위에 올랐다.
국민연금이 1년 새 HD현대미포의 지분율을 확대한 이유는 조선업 호황으로 신조선가 상승과 신규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 성장세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HD현대미포는 지난해 2분기 17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실적 반등에 성공한 회사는 지난해 3분기에도 매출 1조776억원, 영업이익 352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HD현대미포가 지난해 4분기에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실적 성장세는 주력인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을 중심으로 수주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덕분이다. HD현대미포는 과거 저가에 수주한 컨테이너선을 인도하면서 고수익 선종인 PC선 수주 및 건조에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도크는 PC선을 반복 건조하면서 숙련도 상승과 공정 효율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 총 61억3000만달러의 수주를 달성해 목표치의 197.6%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수주 목표는 38억달러로 잡은 상태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주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HD현대미포는 올해도 공정 안정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HD현대미포는 조업일수 증가, 선종 믹스 개선, 공정개선 효과 지속, 원자재 가격 하락 및 환율 상승 등이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2024년 수주분의 선가 상승효과가 2023년 수주분보다 높아 2026년 매출 및 이익 성장률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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