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7억달러로 수주 목표 세웠으나 73억달러 수주로 마무리
모잠비크와 연내 체결하려던 25억달러 규모의 FLNG 계약 미뤄져
다만, 2년 연속 연간 흑자 유력…올해도 선별 수주 전략에 집중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당초 연말로 예상됐던 주력 고부가 선박인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계약이 지연된 영향이다. 다만, 회사는 2년 연속 연간 흑자 달성이 유력한 만큼 올해도 선별 수주 전략을 앞세워 호실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10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총 73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이는 수주 목표치인 97억달러의 75% 달성에 그친다.
지난해 수주한 선박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2척,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 셔틀탱커 1척, 중형탱커 4척, 컨테이너선 4척, 초대형 에탄 운반선(VLEC) 3척 등 총 36척이다.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수주 목표 달성에 실패한 이유는 아프리카 모잠비크와 연내 체결하기로 했던 25억달러 규모의 FLNG 2호기 계약이 올해로 미뤄진 탓이다. 삼성중공업은 2017년 모잠비크에 FLNG 1호기를 공급한 뒤 2호기 계약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의 코랄 술 FLNG 2호기의 연내 수주를 예상하며 연간 수주 목표치를 무난하게 초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해당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수주 목표 달성도 실패로 돌아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당초 지난해 말로 예정돼 있던 모잠비크 FLNG 2호기 계약이 지연되면서 수주 목표치를 다 채우지 못했다”며 “최종 서명만 남은 상황인데 모잠비크의 정세 불안으로 최종 계약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모잠비크는 지난해 10월 대선 이후 대선 결과 불복 항의 시위에 따른 유혈사태로 25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교도소 수감자 1500여명이 탈옥하는 사건까지 발생하며 지난해 12월 28일 특별 해외여행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2023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연간 흑자 달성이 유력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94억원, 3285억원으로 연초 목표치로 잡은 매출 9조7000억원과 영업이익 4000억원에 근접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도 고부가가치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에 대한 발주 확대가 예상되는데다 경쟁력을 갖춘 FLNG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FLNG 수주를 통해 올해 해양 매출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회사는 매년 FLNG 1~2기 수주를 계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의 해양 매출이 올해 1조원대에서 2027년에는 3조원대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아직 올해 연간 수주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올해 조선·해양 부문의 연간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 목표 금액인 135억달러보다 33.7% 높인 180억5000만달러로 설정한 상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조만간 올해 수주 목표치를 공시 할 예정”이라면서 “현재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도크가 다 차있을 정도로 일감이 쌓여 있다 보니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선별 수주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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