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씨엠, 컬러강판 1위로 ‘우뚝’…오너 4세 장선익 존재감 커진다  

시간 입력 2024-11-14 17:45:00 시간 수정 2024-11-14 17: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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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아주스틸 인수 마무리…수출 기회 확대 등 시너지 기대
장선익 전무, 이번 M&A 발굴부터 계약 체결까지 진두지휘  
지난해 동국홀딩스 지분율 2.5%로 확대…4세 경영 체제 속도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전무가 그룹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동국씨엠의 분할 후 첫 인수합병(M&A)을 컬러강판으로 점찍고, 국내 컬러강판 4위 기업인 아주스틸 인수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지주사 체제 전환 후 그룹 보유 지분도 확대된 만큼 4세 경영 체제에 탄력이 붙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동국제강그룹에 따르면 냉연도금·컬러강판 전문회사인 동국씨엠은 연내 아주스틸 인수를 마무리하고, 인수 후 통합(PMI)에 주력할 계획이다.

앞서 동국씨엠은 지난 8월 아주스틸과 지분인수관련 기본 계약을 맺은 뒤, 3개월 만에 주식매매계약(SPA) 및 신주인수계약(SSA)을 체결했다. 

동국씨엠은 이번 계약으로 최대주주 등 보유지분 42.4%를 624억원에 인수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1136만주를 57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최종 거래 규모는 총 1194억원으로 아주스틸 지분 59.7%를 확보하게 된다.

컬러강판은 회사의 수익성을 책임지는 효자 상품으로 통한다. 올해 3분기 냉연·도금·컬러강판 판매량이 모두 줄었지만, 럭스틸·앱스틸 등 프리미엄 컬러강판 수출 판매 비율을 유지하며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실제 컬러 강판 판매량은 지난해 3분기 17만3000톤에서 올 3분기 17만2000톤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동국씨엠은 이번 인수로 컬러강판 생산량(연 123만톤) 기준 세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회사는 공장별 특성을 감안한 역할 분담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단 계획이다. 또 국내외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원가 절감, 수출 확대, 기업개인간거래(B2C)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M&A 중심에는 오너 4세인 장선익 전무가 있다. 장 전무는 이번 M&A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2년생인 장 전무는 2007년 동국제강 전략경영실에 입사해 미국과 일본법인, 법무팀, 전략팀 등을 거치며 다양한 실무경험을 쌓아왔다. 현재는 동국제강 핵심 부서인 구매담당 실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는 지난해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그룹 보유 지분이 확대되기도 했다. 장 전무의 동국홀딩스 지분율은 과거 동국제강 지분율인 1.04%에서 현재 2.5%로 늘었다.

아직 장세주 회장(32.54%)과 장세욱 부회장(20.94%)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동국제강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동국인베스트먼트가 출범한 만큼 이를 활용해 장 전무의 그룹 내 지배력이 강화되고 경영권 승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국인베스트먼트는 동국제강그룹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과 벤처 기업과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방편으로 지난 8월 공식 출범했다. 연내 펀드 조성 등을 마치고 오는 2025년부터는 본격적인 유망 스타트업 발굴 등 사업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장 전무가 이번 아주스틸 M&A 발굴부터 체결까지 세세히 업무를 챙겼다”면서 “전략·생산 등 경험을 바탕으로 실사를 지원했으며, 구매 분야 특화 강점을 살려 향후 아주스틸과의 시너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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