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3분기 영업익 1199억원…전년比 58%↑
실적 발표 앞둔 HD한조양‧한화오션도 호실적 전망
올해 13년 만에 연간 기준 동반 흑자도 가능할 듯
국내 조선업계 3사가 올해 3분기 동반 흑자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 대폭 개선된데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모두 호실적이 예상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3분기 영업이익 11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2조3229억원으로 14.7% 늘었다.
이같은 실적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등 고수익 선종 비중 확대에 힘입은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54억달러(24척) 규모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액인 97억달러의 56%를 달성했다. 현재 친환경 컨테이너선, LNG운반선, FLNG 등 다수 프로젝트의 수주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연간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연초 제시한 가이던스인 매출 9조7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 달성을 향해 순항 중”이라며 “남은 기간도 고부가치선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1일 실적 발표를 앞둔 HD한국조선해양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36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배 넘게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3사 중 가장 압도적인 수주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총 169척(해양설비 1기 포함), 188억4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35억달러의 139.5%를 달성한 상태다.
한화오션 역시 3분기 59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147억원 가량 줄었지만,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주 실적은 약 73억5000만달러(37척)로, 지난해 총 수주 금액(35억2000만달러)의 2배를 넘겼다.
3사의 수익성 개선은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집중한 덕분이다. 이미 3~4년치 일감을 쌓아둔 만큼 저가 수주가 아닌 고부가가치 선박을 선별 수주해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제고해 나간 것이다.
조선업 수익성 척도로 꼽히는 신조선가지수가 나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주효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말 신조선가지수는 2008년 최고점(191.6)에 근접한 189.96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175.37)에 비해 8%, 2020년 9월(126.61)과 비교하면 4년 만에 50% 상승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3사가 선별 수주 전략과 신조선가지수 상승세 등을 앞세워 올해 13년 만에 연간 기준 동반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조선 3사는 약 3년치 이상의 수주잔고 레벨을 유지하고 있으며, 제한된 납기 슬롯을 놓고 선가를 높여 받아 점진적으로 수익성을 확실히 챙겨가는 선별적 수주 전략을 취하고 있다”면서 “제3차 슈퍼사이클은 신조선가지수의 높은 레벨과 안정적인 백로그를 유지하면서 과거 대비 완만하고 긴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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