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척‧172억7000만달러 수주…목표치 127.9% 돌파
선별 수주 전략으로 수익성↑…연간 영업익 1조 예상
연말까지 컨테이너선‧LNG운반선 등 추가 수주 기대
조선업 호항에 올라탄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누적 수주액 170억원을 돌파했다. 이미 상반기에만 122척 가량을 수주하며 연간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만큼 연말까지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 들어 현재까지(25일 기준) 총 156척(해양 1기 포함) 172억7000만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135억달러)의 127.9%를 잠정 달성한 수치다.
선종별로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8척 △LNG 벙커링선 2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60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운반선 44척 △컨테이너선 18척 △에탄운반선 1척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6척 △탱커 7척 △자동차운반선(PCTC) 2척 등이다.
수주 호황은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세계적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와 선박 교체 주기가 맞물린 덕분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최소 20% 감축하고, 2050년에는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해운사는 온실가스 배출 규제 대응을 위해 LNG, 메탄올, 수소 등을 연료로 쓰는 친환경 선박을 적극적으로 발주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전략으로 실적도 대폭 개선된 상태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53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8% 상승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한국조선해양이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는 건 2019년 조선 중간지주사를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회사는 이미 3~4년 치 일감을 쌓아둔 만큼 하반기에도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선박을 선별 수주해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며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통해 차세대 친환경 선박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까지 추가 수주 기대감도 높다. 증권가에서는 상반기 수주 호황을 맞은 조선사들이 남은 하반기에도 대규모 수주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카타르 국영회사인 카타르에너지는 LNG 프로젝트 확장에 따라 연내 최대 20여척 규모의 LNG운반선을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조선가도 연일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신조선가 지수는 189.7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치인 2008년 9월(191.6)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해 8월(173.55) 대비 9%, 2020년 8월(126.97)과 비교하면 약 49% 상승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사들은 남은 하반기에도 상당한 수주 파이프라인이 있다”면서 “연말까지도 컨테이너와 카타르 LNG 등 수주가 강력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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