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운송 시장, 오는 2050년 약 5660억달러 규모 전망
3사,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국내 조선업계가 미래 수소경제 실현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 ‘액화수소’의 해상 운송을 위해 액화수소운반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액화수소에 대한 해상 운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체별 경쟁도 불이 붙고 있는 모양새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은 이달 17~20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가스텍 2024’에서 노르웨이 선급(DNV)으로부터 8만㎥급 전기추진 액화수소운반선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획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인증을 받은 선박에는 HD현대의 최신 대형 액화수소 탱크와 수소 이중연료 힘센 엔진이 탑재된 전기 추진 시스템이 장착됐다. 상황에 맞게 선박유와 수소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 대형 액화수소운반선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글로비스, 호주 최대 에너지 기업인 우드사이드에너지 등과 액화수소 운송 밸류체인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Shell)과도 협력 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쉘과 액화수소운반선 개발을 위한 기술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독자 기술을 활용해 대형 액화수소탱크와 수소화물운영 시스템 등 핵심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HD현대중공업은 수소엔진 개발과 액화수소운반선 설계를 담당하고 있다. 쉘은 자체 기술 개발 및 운반선 운영 등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액화수소운반선 설계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 중이다.
한화오션도 2022년과 지난해 수소 저장설비 건조 분야 선두기업인 미국 CB&I 등과 업무 협약을 맺고 액화수소 운반선의 성능과 안전성 등을 함께 진행했다.
한화오션의 액화수소운반선은 화물창에서 자연적으로 기화하는 수소가스를 이용해 무탄소 발전원을 통해 전력을 생산한다. 운영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한화오션은 이번 인증을 바탕으로 16만㎥급 이상의 대형 액화수소운반선의 개발과 함께 다양한 무탄소 추진 시스템을 적용한 선박 개발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지난 2021년 액화수소운반선 화물창 기술 개발에 성공한 상태다. 이에 영국 선급인 로이드사로부터 조선업계 최초로 멤브레인형 액화수소 화물창과 16만㎥ 액화수소운반선 개념 설계에 대한 기본 인증을 받았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멤브레인형 액화수소 화물창은 선체 내부에 단열공간을 만들어 영하 253도로 액화된 수소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기술이다. 공간 활용도가 높아 독립형 화물창보다 크기가 크고, 가격이 저렴하다.
이처럼 조선 3사가 액화수소운반선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향후 본격화될 액화수소 해상운송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선박, 파이프라인 등 수소 운송 시장은 2050년 약 56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액화수소운반선도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액체 수소는 기체일 때보다 부피가 800분의 1로 줄고, 운송효율은 10배 이상 높아 저장과 운송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세계 각국에서는 액화수소 저장‧운송 분야 기술개발이 한창”이라면서 “이에 대형 액화수소운반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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