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올해 임단협 평행선…노조 기본급 8.3% 인상 요구
현대제철도 노사 갈등 고조…단기간 합의점 도출 어려울 듯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계가 최악의 위기에 봉착했다. 건설시황 둔화와 저가 수입재 유입,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 리스크까지 부상하고 있어서다. 양사 모두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간 이견차가 커 단기간에 합의점을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달까지 올해만 총 8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8.3%(약 25만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경제성장률 1.4%, 물가 상승률 3.6%, 지난 3년간 임금 손해분 3.3%를 더해 산출됐다.
반면 사측은 기본임금 7만원 인상, 경영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제시했다. 사측은 노사 화합 격려금 지급을 제안하며 ‘쟁의투표 가결 시 미지급’이라는 조건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노사 간 이견차가 큰 탓에 파업 전운이 감돌고 있다. 포스코 노조는 지난해 총 24차례 교섭에도 협상이 결렬되자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조정 신청서를 제출해 파업권을 획득한 바 있다.
현대제철도 기본급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모양새다. 현대제철 노사는 5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현대차 노조와 같은 수준인 기본급 15만98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차량 지원금 할인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근속 연수에 따라 차량 구매 지원금을 차등 지급해야 한다는 게 노조 측 추장이다.
이에 사측은 당장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 노조의 요구를 전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건설시황 둔화와 저가 수입재 유입 등이 겹치며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포스코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85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8.4% 감소했고, 현대제철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1538억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80.8% 급감했다.
문제는 하반기 실적 반등도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최근 글로벌 철광석 가격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톤당 9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지금처럼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 제품 가격 인하 압박으로 이어져 실적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시황 둔화와 저가 수입재 유입,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철강사들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을 보내고 있다”면서 “여기에 노조 파업까지 현실화되면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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