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반도전 컴파운드 8000톤 증설…전력케이블 소재 생태계 공략  

시간 입력 2024-09-12 10:58:00 시간 수정 2024-09-12 10:58:00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전력케이블 시장 내 ‘원재료-소재’ 생산망 구축
균일한 품질·안정적 공급 앞세워 신규 고객 발굴

한화솔루션 반도전 생산시설 전경. <사진=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이 초고압케이블의 핵심 소재인 반도전 컴파운드 생산을 늘린다.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증설 등에 따라 급증하는 전력 기자재 수요 대응할 구상이다. 한화솔루션은 반도전 XLPE 등 초고압케이블 소재를 자체 생산하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12일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230억원을 투자해 EHV·HV(초고압·고압)급 반도전 컴파운드 생산설비를 8000톤(MT) 증설하고 100% 자회사 한화컴파운드 여수 공장에서 상업생산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증설로 한화솔루션의 EHV·HV급 반도전 생산 능력은 최대 1만톤으로 늘어난다.

반도전은 케이블의 파손을 방지하고 전기력을 차단해 방전을 막는 소재다. 설치 후 평균 25년 이상 사용하는 전력케이블의 내구도 유지를 위해 반도전 사용은 필수적이다. 특히 대륙간 전력망과 해상풍력발전소 확대 등에 쓰이는 장거리 송전용 초고압케이블의 반도전의 경우 품질이 최우선적으로 요구된다.

특히 증설한 반도전 생산 시설에는 한화솔루션이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생산하는 EBA(Ethylene Butylacrylate Copolymer)가 원재료로 투입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022년 국내 최초로 EBA 상업화에 성공했고 EBA를 적용한 초고압케이블용 반도전 소재 제조 기술로 국가기술표준원의 신기술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한화솔루션의 EBA를 적용하면서 반도전의 품질과 생산 효율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증설을 통해 EHV(초고압, Extra-High Voltage)급의 초고압 반도전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 초고압 반도전 시장은 오스트리아의 보레알리스, 미국의 다우 등 소수 글로벌 업체가 과점하고 있다. 기술 진입 장벽으로 높은 판매 마진을 유지하는 고부가가치 소재로 시장 규모는 연간 5만7000톤으로 연평균 10%의 고성장이 전망된다.

한화솔루션은 주력 제품인 초고압케이블의 절연 소재 XLPE와 새롭게 생산을 가동한 EHV·HV급 반도전을 패키지로 묶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최근 대형 고객사들은 균일한 품질과 안정적인 공급을 중요시 하는 만큼 전력케이블 시장 내 ‘원재료-소재’ 생산망을 바탕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남정운 한화솔루션 대표는 “신규 반도전 생산 시설 가동을 통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고부가 제품군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며 “고부가 소재를 기반으로 시황에 흔들리지 않는 사업구조를 확보해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것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