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절없이 추락하는 리튬 가격…“K-양극재, 시름 깊어진다”

시간 입력 2024-08-13 09:17:26 시간 수정 2024-08-13 09: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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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가격 연중 최저치 갱신
광물가 하락에 따라 수익성↓
K-양극재, 재고 관리 이어가

리튬 가격이 연중 최저치인 72.50위안을 기록했다. <사진=한국광해광업공단(KOMIS) 한국자원정보서비스>

리튬 가격이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면서 K-양극재 4사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3월 반등했던 리튬 가격은 6월 다시 급격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는 상황 속에서 리튬 가격 급락까지 이어지면서 K-양극재 4사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12일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지난 9일 리튬 가격이 킬로그램당 72.50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평균 대비 236.23위안 대비 69.31%나 급락한 수준이다.

리튬 가격은 지난 3월 킬로그램당 80~90위안대에서 100위안대로 반등했지만 6월 다시 하락했다. 이달 들어 리튬 가격은 70위안대로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리튬은 양극재 원가의 60~70%를 차지하는 핵심 재료다. K-양극재 4사가 해외 리튬 광산과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제련업체 및 광산 등에 지분 투자를 나선 것도 안정적인 리튬 수급을 위해서다.

그러나 최근과 같이 리튬 가격이 최저치를 갱신하면 K-양극재 업계는 역래깅 효과로 수익성이 감소하게 된다. 역래깅 효과는 원재료 투입 시차에 따른 이익 감소를 뜻한다. 가격이 오를 때 산 광물로 양극재를 만들경우, 판매할 때 광물 가격이 내려가면 판가 연동에 따라 제품가격도 내려가 수익성이 악화된다.

(왼쪽부터) 포스코퓨처엠 광양 공장·엘앤에프 대구 연구소·에코프로비엠 포항 공장 전경. <사진=각사>

실제 K-양극재 4사는 이미 전기차 판매부진에 따른 수요 위축과 함께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LG화학의 2분기 첨단소재 부문의 영업이익은 1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줄었고 같은 기간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 부문과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96.5%, 97% 감소했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4분기부터 적자를 지속했다.

K-양극재 4사는 올 하반기 리튬 가격 하락과 더불어 미국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고금리로 인한 시장 수요 침체 등이 맞물리는 상황에서 재고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2분기 재고자산은 74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줄었다. 같은 기간 엘앤에프의 2분기 재고자산은 76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1% 감소했다. LG화학과 포스코퓨처엠의 재고자산도 각각 9760억원, 76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44.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극재 업계 관계자는 “높은 원가의 재고를 지속적으로 소진해 수익성이 악화되는 역마진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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