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선점 위한 투자 이어가

LG화학 청주공장 전경. <사진=LG화학>
LG화학이 2분기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로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 그동안 전기차 관련 사업분야에 투자 비중을 늘려온 만큼, 최근 전기차 시장의 부진이 실적에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극재 등 전기차 관련 사업에 대한 재평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은 2분기 매출액 12조7142억원, 영업이익 466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LG화학의 2분기 전망치를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5%, 7.4% 줄어든 수치다.
LG화학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주요 원인은 지속되는 석유화학 사업의 업황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그동안 공을 들여온 전기차 관련 사업의 수익성도 당초 기대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의 석유화학 사업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370억원을 기록하면서 반짝 흑자를 거뒀다. 그러나 다음 분기인 4분기 영업손실 1170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이러한 적자 기조는 올해 1분기에도 지속되면서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고공행진 하던 전지 소재 사업도 한풀 꺾였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LG화학은 전기차 시장에서 파생되는 수익으로 어느 정도 실적 부진을 상쇄했다. 그러나 이른바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침체)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사업 분야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양극재 등 전지 소재를 담당하는 LG화학의 첨단소재 사업은 1분기 영업이익 142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2150억원) 대비 34%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의 첨단소재 사업이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감소로 부정적인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LG화학이 지분 81.84%를 보유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사정도 비슷하다. 전기차 배터리를 제조하는 LG엔솔의 경우, 2분기 매출액 6조1619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을 기록했다. LG엔솔은 미국 내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직전 분기 대비 실적을 개선했지만 전년 동기(4610억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 추정치가 정상화되는 불가피한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전기차 시장에 대한 전망이 연평균 성장률이 45%대를 오르 내렸지만, 현재 전기차 시장에 대한 연팡균 성장률이 20%대로 내려왔다. 이차전지 소재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의 우려는 과거 전기차 시장에서 예측치나 추정치를 과하게 잡아둔 것에 따른 여파로 보인다”며 “현재를 과도한 전망치가 정상화되고 있는 시기로 판단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투자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 입장이다. 차별화 소재로 시장 선점을 추진하면서 고객은 지속 확대하고 정교화된 글로벌 공급망 전략을 기반으로 메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편 LG화학은 오는 2028년까지 47만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중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6만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은 오는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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