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SK이노에서 미래 에너지 사업 통합 추진
북미 네트워킹 집중할 유정준, 다가올 미 대선 대비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오른쪽)과 유정준 SK온 부회장. <사진=SK이노베이션>
SK온이 올 하반기 흑자전환을 달성하기 위한 인사를 단행했다. SK온은 이를 통해 모회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하반기 대선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미국 시장을 정조준 하게 될 전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 신임 수석부회장으로, 유정준 SK미주대외협력총괄은 SK온 신임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일찍이 이차전지 사업에 대한 애정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이 물적분할한 2021년부터 올해 초까지 SK온 수석부회장의 자리를 지키면서 SK그룹의 배터리 사업을 이끌었다.
SK온 구성원 간의 소통을 강조하며 최 수석부회장은 상반기 타운홀미팅, 하반기 레코그니션 시상식 등에 참여하기도 했다. 당시 최 수석부회장은 “전동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자, 정해진 미래다”며 “수요 회복 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경영진과 구성원이 합심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SK온의 최전선에서 진두지휘하던 최 수석부회장은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으로 옮겨 SK온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 에너지 분야를 대표하는 중간지주회사로 SK온뿐 아니라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엔무브,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어스온, SK엔텀 등 9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최 수석부회장은 SK그룹 내 미래 에너지 사업의 통합 시너지를 창출하는 임무가 주어진 셈이다.
또한 최 수석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에서 글로벌 네트워킹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SK그룹은 중국 저장지리홀딩그룹(지리그룹)과 전기차 배터리, 차량용 전장 부품 등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때 최 수석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킹이 협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최 수석부회장의 빈 자리는 유 부회장이 맡게 된다. 유 부회장은 SK온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북미 네트워킹에 집중할 전망이다. 특히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을 해소할 적임자가 유 부회장이다.
유 부회장은 SK E&S 대표이사에서 SK그룹으로 이동하면서 북미 대외협력을 담당해왔다. 유 부회장은 지난 1분기 기준으로 SK그룹에서 미주대외협력총괄이자 SK아메리카스(SK Americas)의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SK아메리카스는 북미지역의 대관 조직으로, 미국 내 사업 전략을 담당했던 SK USA 법인을 확대 개편한 것이다.
SK아메리카스의 초대 대표인 유 부회장은 SK온의 북미 네트워킹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미국은 보조금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중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SK온 또한 미국 조지아 공장뿐 아니라 포드, 현대차 등의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만큼, 유 부회장은 SK온의 사업 확대 및 신규 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할 전망이다.
한편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 주지사가 이번주 방한하는 가운데, SK온 등이 회동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에서 유 부회장이 참석하면 SK온에서 첫 행보가 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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