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석화 업계, ‘탄소 중립’·‘순환 경제’ 위기이자 기회”

시간 입력 2024-05-31 17:20:20 시간 수정 2024-05-31 17: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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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석화 업계 CEO 및 관계자 APIC 대거 참여
아시아 협력 강화, 기존 7개국에 중동·필리핀 합류
“기술 개발 및 성과 주목…제도·정책 등 뒷받침돼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APIC 2024’ 본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대한 기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APIC 2024’ 본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대한 기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아시아석유화학회의(APIC)에 참가해 석유화학 업황과 관련해 “장기적으로 성장 기회가 반드시 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업계는 에너지 전환, 친환경 및 탄소 중립 달성에 대한 필요성이 고조되는 시대적 상황에서 새로운 변화를 마주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글로벌 협력을 바탕으로 첨단·친환경 소재 개발, 인공지능(AI) 도입 등을 추진해 나갈 전망이다.

31일 신 부회장은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APIC 2024’ 개회사를 통해 “올해 회의는 에너지 전환과 탄소 중립이라는 석화 업계가 풀어갈 과제들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APIC이 아시아 지역 간의 협력을 강화하고 석유화학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APIC은 기존 아시아 7개국(한국·일본·대만·말레이시아·태국·싱가포르·인도) 석유화학협회와 함께 중동 석유화학 화학 협회(GPCA), 필리핀 석유화학 제조자 협회(APMP)를 게스트로 초청해 아시아 지역 석화 산업의 네트워킹을 확대했다.

신 부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APIC 협회 회장단의 개회사가 이어졌다. 이들은 탄소 중립과 순환 경제에 대해 강조하면서 석화 업계가 마주할 새로운 시장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타 케이이치(Keiichi Iwata) 일본전자회로공업회(JPCA) 협회장과 카말 나나바티(Kamal P Nanavaty) 인도 석유화학협회(CPMA) 협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대한 기자>
이와타 케이이치(Keiichi Iwata) 일본전자회로공업회(JPCA) 협회장과 카말 나나바티(Kamal P Nanavaty) 인도 석유화학협회(CPMA) 협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대한 기자>

이와타 케이이치(Keiichi Iwata) 일본전자회로공업회(JPCA) 협회장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과정을 크게 두 단계로 나눴다. 이와타 케이이치 협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탄소 감축을 위한 신기술 개발에서 성과를 거둬야 한다”며 “신기술이 사회 전반에 적용될 수 있도록 제도, 정책 수립이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향후 10년간 탄소 중립과 관련한 국제 협약을 달성하기 위해 민관이 천문학적 금액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신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100억 달러(약 13조원) 규모의 기금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말 나나바티(Kamal P Nanavaty) 인도 석유화학협회(CPMA) 협회장은 “자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90% 이상을 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활용해 나가고 있다”며 “지속가능성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비즈니스 필수 사항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는 플라스틱 재활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오는 2027년 상반기까지 플라스틱 포장재의 100%를 재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인도 환경부는 생산자들의 플라스틱 제품 포장에 대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제품의 수명이 다할때까지 생산자가 생산한 제품에 대해 친환경적인 관리를 해야 하는 책임과 방향 등을 명시하기도 했다.

김종현 DL케미칼 대표가 ‘APIC 2024’에 참가해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대한 기자>
김종현 DL케미칼 대표가 ‘APIC 2024’에 참가해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대한 기자>

이번 행사에는 국내 석유화학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발길이 대거 이어졌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협회장인 신 부회장을 포함해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 △남이현 한화솔루션 대표 △김종현 DL케미칼 대표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 △나성섭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 △강길순 대한유화 대표 △김철진 SK어드밴스드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신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률이 올해 안에 조금씩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NCC는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며 ‘석유화학의 쌀’로 불린다. 최근 NCCC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공장 매각, 합작법인, 통합 등의 다양한 활용 방안이 논의 중이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성장 정체, 글로벌 공급 과잉 등으로 NCC 수익성이 떨어진 것은 맞다”면서 “다만 일각에서 나오는 NCC 통합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그 외에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는 “탄소 중립과 관련해 10년을 주기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며 “오는 2025년, 2035, 2045년 순으로 계획을 수립했고 최종적으로 2050년에 탄소 중립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의 첫 번째 탄소 중립 행보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CCUS) 사업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여수 제2에너지 사업장에서 이산화탄소 포집 및 액화 플랜트를 짓고 있다.

AI(인공지능) 도입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백 대표는 “AI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다”며 “데이터 확보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호석화는 일부 공장에 대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를 기반으로 스마트 플랜트화를 추진 중이다.

김종현 DL케미칼 대표는 AI 도입과 관련해 “과거 사람이 필요로 했던 작업을 AI로 대체하게 되면 팀을 꾸려야 하는 일을 개인이 해낼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적의 솔루션이 어떤 것이 될지 고민하는 단계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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