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시대, 항공유도 바이오 시대…정유업계, SAF 생태계 구축 ‘속도’

시간 입력 2024-06-01 07:00:00 시간 수정 2024-05-30 09: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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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F 사용 의무화 확산…SAF 시장 215억달러까지 성장 전망
국내 정유4사, SAF 개발·인증 적극 추진…미래 수요 선제 대응

대한항공이 인천국제공항에서 급유한 바이오항공유(SAF). <사진제공=대한항공>

국내 정유업계가 바이오 항공유(SAF)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항공산업 탄소 배출 규제 강화에 따라 SAF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는 코프로세싱(co-processing) 방식을 적용해 SAF, 바이오 납사 등 친환경 바이오 제품 생산을 추진한다.

코프로세싱이란 기존 정유 설비에 석유 기반 원료와 동식물성 바이오 원료를 함께 투입하는 방식으로, HD현대오일뱅크는 바이오 원료를 고도화 공정에 직접 투입해 바이오 연료를 생산한다.

이를 기반으로 생산된 바이오연료는 최근 친환경 국제인증제도인 ISCC 인증 3종 △ISCC EU △ISCC CORSIA △ISCC PLUS를 획득했다. 특히 SAF의 경우, 최종 제품에대한 실제 수율을 적용한 인증을 마쳤으며 미국재료시험협회(ASTM) 품질 인증까지 마쳤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정임주 HD현대오일뱅크 안전생산본부장은 “코프로세싱 방식은 당사의 고도화 정제 기술력을 적극 활용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공장 운영을 지속 고민해 다양한 친환경 제품 발굴에 진력하겠다”고 밝혔다.

SAF는 석유 등 기존 화석 자원이 아닌 친환경 연료를 기반으로 생산한 항공유다. 기존 원유 기반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80% 줄일 수 있어 탄소 감축을 위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연료 시스템을 활용해 사용할 수 있어 별도 항공기 개조가 불필요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가들이 탄소 감축을 위해 SAF 사용 의무화를 추진하면서 시장 규모는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는 SAF 시장 규모가 2021년 7억4550만 달러(약 1조원)에서 2027년 215억 달러(약 2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U는 내년부터 EU 27개국에서 이륙하는 모든 항공기 급유시 항공유 중 2%를 SAF로 사용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의무비율은 2050년에는 70%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지난해부터 SAF 1갤런 생산당 1.25~1.75달러의 세액공제를 제공한다. 싱가포르와 일본 역시 각각 2026, 2030년부터 SAF 혼합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바이오 원료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실은 탱크로리의 하역 작업에 앞서 근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쓰오일>

이러한 시장 움직임에 맞춰 HD현대오일뱅크를 포함한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4사도 SAF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말 SAF 생산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2026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울산콤플렉스(CLX) 내 설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원료 공급망 확보를 위한 투자도 단행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은 지난해 10월 폐자원 원료 업체인 ‘대경오앤티’의 지분 인수를 통해 SAF 원료 기반을 마련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하반기 대한항공고 SAF 실증 운항을 개시했다. 또 내년 2분기 가동을 목표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인도네시아 칼라만탄에 260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원료 정제시설을 설립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지난 4월 HD현대오일뱅크보다 한 발 앞서 국내 정유사 최초로 SAF 생산을 공식 인증하는 ISCC CORSIA 인증과 ISCC EU, ISCC PLUS 인증을 획득했다. 회사는 지난 1월부터 폐식용유, 팜 잔사유 등 바이오 원료를 정제시설에서 처리하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에쓰오일 지난 4월 진행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SAF 생산 전용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SAF 공장 건설 계획과 관련해 “국내외 법규 개정 및 판매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서 투자 경제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시장 발전 속도에 맞춰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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