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 44% 중동…‘이란‧이스라엘 충돌’ 여파에 건설사 ‘촉각’

시간 입력 2024-04-16 17:45:00 시간 수정 2024-04-16 18: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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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스라엘 확전 시, 유가‧자잿값 상승 ‘중동發 리스크’ 우려
“최악의 시나리오는 원유‧자재 조달 통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신규 해외수주 우려도…올 1분기 중동지역 수주 전체 44%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플랜트 공단 전경사진. <사진제공=GS건설>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플랜트 공단 전경사진. <사진제공=GS건설>

다수의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 지역에 진출해 있는 가운데,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충돌로 유가‧건설 자잿값 상승 등 중돌 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해외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건설사 중 이란에 진출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건설사는 없고, 이스라엘에는 건설 및 발전 기자재 업체 소수가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아직 진행 중인 사업이 중단된 경우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규모는 작지만 이스라엘 현장에 나가있는 건설 및 발전 기자재 업체 등이 있다”며 “사업이 거의 마무리되는 단계이기도 하고 현재까지는 차질이 없지만 협회와 소통하며 상황을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이 격화되면 유가와 원자재 가격, 환율 등의 상승을 야기해 인근 국가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중동 지역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건설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중동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굵직한 프로젝트로는 카타르 태양광발전,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공사 등이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이 향후 유가 급등, 환율 상승 등과 연결되는 부분이라 단순히 중동 사업장에만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는 가시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진 않지만 계속해서 모니터링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조 단위의 프로젝트의 경우 수급계약을 연 단위로 길게 맺기 때문에 지금 당장의 영향은 없다”면서도 “원자재 수급이나 원유 급등 등에서는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한 해협으로 산유국들의 핵심 해상 수송로다. 국제 원유 운송량의 20%를 감당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석유의 60%가 이 해협을 통해 수송되고 있다.

건설업계 전문가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것”이라며 “이 해협을 통해 석유뿐만 아니라 자재 등을 조달하기 때문에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가장 중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해협이 봉쇄될 경우, 유가 급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송비용 증가 등에 따라 건설사들의 자재 조달에도 압박이 커질 수 있다.

향후 건설사들의 신규 프로젝트 수주 제한 등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곳은 중동 지역이다.

올 1분기 국내 건설사들은 전 세계 63개국에서 171건의 수주를 따냈다. 누적 수주액은 55억2000만달러 규모다.

이 중 중동 지역에서 따낸 수주는 16건이며 수주금액은 24억달러로 전체의 43.6%를 차지한다. 이는 전년 중동지역 수주액 대비 93.3% 증가한 수치다.

현재 삼성E&A는 사우디에서 SAN-6 블루암모니아 사업 수주를 준비 중이다. 현대건설은 네옴시티 터널공사 사업에 대한 수주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며 사우디 하라드 지역의 원유 분리 플랜트 공사는 수의계약을 앞두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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