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재건축 단지, ‘1기 신도시 특별법’ 시행 앞두고 선도지구 선점 경쟁 치열

시간 입력 2024-04-16 07:00:00 시간 수정 2024-04-16 13:3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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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마을‧정자일로‧양지마을 등 재건축추진위 설명회 분주
대형건설사도 설명회 기웃…“특별법 대상 단지, 알짜입지”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양지마을에 걸린 통합재건축 주민설명회 홍보 현수막. <사진=박수연 기자>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양지마을에 걸린 통합재건축 주민설명회 홍보 현수막. <사진=박수연 기자>

오는 27일 1기 신도시 재건축을 촉진하는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분당 일부 아파트단지들이 선도지구로 선정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6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분당에서 선도지구 선정 경쟁에 출사표를 던진 주요 단지는 서현동 시범마을(7769가구)과 정자동 정자일로(2860가구), 정자동 한솔마을(1872가구), 수내동 양지마을(4392가구), 수내동 파크타운(3026가구) 등이다.

일명 ‘1기 신도시(분당‧일산‧중동‧평촌‧산본) 특별법’으로 불리는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에 따라 정부는 연말까지 1기 신도시별로 한 곳 이상을 선도지구로 선정하고, 오는 2027년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선도지구로 선정되면 2개 이상 단지를 묶어 통합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다. 또 통합재건축 대상지의 용적률도 법적 상한의 150%까지 높일 수 있다. 3종 일반주거지역을 준주거 지역으로 변경하면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올릴 수 있다.

이 외에도 선도지구는 안전진단 완화와 건폐율 등 각종 규제 완화 혜택도 받는다

이에 따라 1시 신도시 내 통합단지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선도지구에 선정되기 위해 설명회를 열고 주민동의를 구하고 있다. 특히 분당은 1기 신도시 중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분당은 용적률이 타 신도시들 대비 낮아 일반분양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당의 평균 용적률은 184%, 일산 169%, 평촌 204%, 산본 205%, 중동 226% 등이다. 

일산의 경우, 용적률은 낮지만 분당에 비해 교통편이 좋지 않고 향후 집값 상승 기대감이 분당에 비해 적다. 

한 부동산학과 교수는 “분당은 강남과 근접하고 강남의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해 계획된 도시인 만큼, 주민들은 재건축을 통해 강남에 대적할 만한 단지들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며 “또 재건축을 통해 향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타 신도시들 대비 크다”고 설명했다.

분당 주민들은 재건축에 대한 갈증이 심하다. 지난 6일 통합재건축 설명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1991년 준공해서 32년차가 된 단지에 살고 있다”며 “녹물이 새는 것은 물론이고 비만 오면 집이 물바다가 되는데 단지가 오래돼 보험가입이 어렵기 때문에 누수로 인한 손해가 발생해도 보장을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초림초등학교에서 열린 양지마을 통합재건축 주민설명회. <사진=박수연 기자>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초림초등학교에서 열린 양지마을 통합재건축 주민설명회. <사진=박수연 기자>

상황이 이렇다보니 단지별 통합재건축추진위는 설명회 등을 잇따라 개최하며 주민동의율을 높이고 있다.

수내동 양지마을 통합재건축추진위 관계자는 “수내동 양지마을 내 아파트 단지들은 지번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단독으로 재건축을 진행하기 어렵다”며 “꼭 이번 기회에 통합재건축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지마을의 주민 동의율은 최근 70%를 넘겼다.

정자동 정자일로(임광‧서광‧한라‧화인‧계룡) 통합재건축 추진위는 오는 20일 설명회를 진행한다. 정자일로는 지난해 6월 다섯 번의 주민 공청회를 거쳐 통합재건축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주민동의율은 83.5%이다.

수내동 파크타운(대림·롯데·삼익·서안)은 지난달 30일, 서현동 시범단지(삼성‧우성‧한양‧현대) 는 지난달 9일 등 설명회를 개최했다. 시범단지 중 일부는 최근 주민동의율 81%를 넘겼다. 

선도지구로 선정되면 빠른 재건축이 가능한 만큼 대형 건설사들의 설명회 참석도 늘고 있다. 삼성물산과 GS건설은 정자일로 통합재건축 설명회에 참석해 주거 트렌드와 재건축 시공사례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수내동 파크타운 재건축 설명회에는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이, 시범단지 설명회에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참석했다.

설명회에 참가했던 한 건설사 관계자는 “1기 신도시 특별법 대상 단지들은 입지가 워낙 좋아 ‘알짜입지’로 불리는 등 건설사들의 관심도 크다”며 “다만 입찰 여부는 선도지구가 선정되는 올해 말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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