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드업계 연회비 수익 1.3조…1년새 8%↑
프리미엄 카드 출시 늘자 평균 연회비·연회비 수익↑
신판 부진·수익성 악화…프리미엄 카드로 돌파구 마련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카드사가 연회비가 높은 프리미엄 카드를 하나의 돌파구로 삼는 등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이 연회비로 벌어들이는 수익 역시 지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카드의 경우 일반 카드 대비 더 높은 연회비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비싼 연회비를 부담할 수 있는 우량 고객들이 늘어날 경우 고액 결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와 같이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 아래 카드사들 역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7개 전업 카드사(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지난해 연간 연회비 수익은 1조325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조2235억원) 대비 8.34% 증가한 금액이다.
카드사의 연회비 수익은 매년 증가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18년 8827억원에 불과하던 연회비 수익은 2019년 9893억원으로 몸집을 키우더니, 2020년에는 1조685억원 규모까지 커졌다. 이후 △2021년 1조1343억원 △2022년 1조2235억원 △2023년 1조3255억원 등 지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카드사별 연회비 수익을 살펴보면 삼성카드의 연회비 수익이 2898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2727억원)보다도 6.29%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카드의 뒤를 이어 △현대카드 2845억원(전년 대비 15.77% 증가) △신한카드 2466억원(5.48% 증가) △KB국민카드 1815억원(0.57% 증가) △롯데카드 1368억원(10.89% 증가) △우리카드 1040억원(9.86% 증가) △하나카드 823억원(13.05% 증가) 순이었다.
이처럼 카드사들의 연회비 수익은 1년새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회비 수익이란 카드사가 카드상품의 연회비를 통해 벌어들이는 매출을 뜻한다. 연회비가 높은 카드가 많이 판매될수록 연회비 수익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카드사들의 연회비 수익이 증가한 데는 지난해 연회비가 높은 프리미엄 카드 출시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출시된 주요 신용카드 59종의 연회비 평균은 8만3453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출시된 주요 신용카드 76종의 연회비 평균이 3만8171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19% 증가한 수치다.
올해 역시 카드사들 프리미엄 카드 출시 트렌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는 올해 신용카드 키워드에 ‘Luxury, 프리미엄’을 선정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해당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카드고릴라 관계자는 “2023년은 각 카드사의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 정비, 신규 프리미엄 카드 출시가 활발했던 해”라면서 “수익성 악화, 비용 절감 등의 이슈가 맞물리며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 출시 및 리뉴얼이 당분간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7개 카드사가 벌어들인 전체 수익에서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몇 년새 크게 줄었다. 7개 카드사의 총수익 대비 가맹점수수료 수익 비중은 △2018년 30.54% △2019년 29.68% △2020년 26.15% △2021년 26.65% △2022년 24.24%로 지속 감소했다. 감소 추세로 보면 20%대 붕괴도 머지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이 이런 만큼 카드사들은 경제력이 높은 우량고객의 유입을 유도할 수 있는 프리미엄 카드의 출시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프리미엄 카드의 경우 ‘오피니언 리더’가 쓰는 상품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만큼, 카드사들 차원에서도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고객 니즈 충족을 위해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 확대에 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여신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 상품 고객들은 대개 경제력이 어느 정도 있는 타겟층으로, 상대적으로 이용금액이 많고 유입될 경우 로열티가 있는 고객이 될 확률이 높다”며 “또 카드 브랜드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카드사들은 프리미엄 상품들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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