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주춤하던 해외주식 점유율 회복세…30%대 넘어서

시간 입력 2024-04-11 15:00:00 시간 수정 2024-04-09 17: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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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27%까지 내려갔던 해외주식 M/S 올 2월 36% 넘어
잇단 악재 극복하고 적극 마케팅·투자국가 다변화 등에 회복세 뚜렷

키움증권이 올 들어 유의미한 해외주식 시장점유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잇단 악재와, 신흥 경쟁사들의 등장으로 점유율이 하락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와 키움증권 공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 들어 해외주식 시장점유율(전체 시장거래대금에서 키움증권 약정을 나눈 값)이 1월 34.6%, 2월 36.1%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약정금액 역시 1월 13조원, 2월 15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점유율은 지난해 9월 이후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전년 동기(2023년 2월) 29.5%와 대비해서도 1년간 6.6%포인트 늘었다.

최근 ‘서학개미(해외주식 개인투자자)’로 상징되는 해외주식 열풍에 따라, 한국예탁결제원이 보유한 외화증권 보관액이 1년 사이 36% 늘어날 정도로 해외주식 투자 수요가 급증했다. 오랜 기간 리테일 최상위권을 차지해 온 키움증권은 지난해 여러 악재가 겹치며 점유율이 20%대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키움증권은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시세조종과 관련, 김익래 전 다우키움 회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내홍을 겪었다. 결국 김 전 회장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퇴를 결정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같은 해 10월에는 영풍제지 관련 미수금이 4000억원 규모로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크게 잃었다.

여기에 토스증권 등 신흥 증권사들이 간편한 모바일 트레이딩서비스(MTS)를 표방하며 등장, 짧은 시간 내에 시장점유율을 크게 늘리면서 키움증권의 ‘왕좌’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그 여파로 지난해 키움증권의 시장점유율은 20%대까지 감소했다. 지난해 9월에는 27%까지 내려갔다.

금융투자협회 공시 해외주식 수수료수익 기준으로 보면, 키움증권의 지난해 해외주식 수수료수익은 1068억원으로 전년(1262억원)보다 15.4% 감소, 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에 이어 3위에 그쳤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점유율 회복에 총력을 다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 2월까지 미국주식옵션 첫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기존 10달러에서 1달러로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무료 신고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올 1분기 시장점유율 상승의 배경에는 고객들이 해외 주식을 쉽게 접하고 거래할 수 있는 모바일 거래환경을 구축하고, 저렴한 거래수수료 및 환전 우대 할인과 같은 주요 가격정책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강점이 있는 미국주식 서비스 뿐 아니라 일본주식 등 타국가 거래서비스 환경이 개폭 개선된 것도 시장점유율 상승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리테일 시장점유율 회복세에 따라, 올 1분기 실적도 우호적으로 시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고 업종 내 가장 큰 우려 요인인 부동산 PF에 대한 익스포저도 낮아 실적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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