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 재활용 시대 온다…DS단석, 8000톤 규모 리사이클링공장 준공

시간 입력 2024-04-09 16:16:15 시간 수정 2024-04-09 16: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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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투자액 80억원으로 군산1공장 내 ‘리사이클링공장’ 구축
연간 8000톤 폐배터리 처리 가능…블랙매스 5000톤 추출
국내 공장을 시작으로 해외 공장 확대…동남아 지역 검토

DS단석 군산공장 전경. <사진=DS단석>

DS단석이 납축배터리에 이어 리튬이온배터리를 재활용할 수 있는 리사이클링 공장을 구축하고 폐배터리의 재활용 시대를 주도한다. 폐배터리 재활용은 핵심 광물의 고갈, 환경 오염 방지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DS단석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리튬이온배터리 재활용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9일 DS단석은 전북 군산1공장에서 리튬이온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 공장은 지난 3월 완공되기까지 11개월에 걸친 공사 기간을 거쳤다. 공장 면적은 2000제곱미터(㎡, 604평)로 총 투자 규모가 80억원 수준이다.

리튬이온배터리의 재활용 시장은 유해 물질을 회수해 환경 오염을 방지하고 리튬, 니켈, 망간, 코발트 등의 핵심 원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잠재력이 높다. 특히 전기차 보급이 확대될수록 폐배터리는 더욱 가파르게 확대될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DS단석이 구축한 리튬이온배터리 리사이클링공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폐배터리양은 연간 8000톤에 이른다. DS단석은 해당 공장에서 리사이클링을 거쳐 추출할 수 있는 ‘블랙매스(Black Mass)’를 연산 5000톤 규모로 추산했다.

블랙매스는 폐배터리의 파·분쇄 단계를 통해 생성된 검은색 분말로, 니켈·코발트·리튬 등이 혼합된 가루다. DS단석은 이번 공장으로 리튬이온배터리의 블랙매스를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하게 됐다.

DS단석은 리사이클링공장의 준공을 시작으로 내년 중으로 습식금속추출 플랜트 구축에 나선다. DS단석은 지질자원연구원과 공동 연구를 통해 황산니켈, 코발트, 망간을 연속으로 추출할 수 있는 습식 정제기술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본격적인 리튬이온배터리 재활용에 대한 준비를 추진해왔다. 

DS단석 관계자는 “2025년까지 습식금속추출 플랜트 구축에 무리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승욱 DS단석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이 강임준 군산시장(네 번째)에 리사이클랑공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DS단석>

DS단석은 국내 리튬이온배터리 리사이클링공장을 시작으로 해외 공장까지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DS단석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동남아 지역 내에 리사이클링공장을 구축하는 걸 검토 중이다. 동남아 지역은 저렴한 인건비, 부동산 등 각종 생산비용에서 경쟁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태양광, 풍력, 수력 등의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높여서 중장기적으로 ESG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글로벌 친환경 정책 및 규제 등에 힘입어 성장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친환경 정책에 앞서 있는 유럽연합(EU)의 경우, 2006/66/EC지침을 통해 축전지 및 배터리와 폐기물 처리를 의무화했다. 미국, 중국의 경우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국들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폐배터리 발생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지원을 확대하는 추세다.

하지만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초기 설비투자 비용과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진입 장벽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이는 DS단석이 리튬이온배터리 리사이클링공장을 지은 이유와 맞닿는다. DS단석은 진입 장벽이 높아지고 있는 시장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DS단석은 내연기관차에 시동용 배터리로 탑재되는 납축배터리를 재활용한 업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원료 조달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바이오에너지 사업부의 인증 노하우를 배터리 리사이클 분야에 접목해 리사이클링 제품에 대한 프리미엄을 통한 시장 선점 효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김종완 DS단석 대표는 “재생연, 구리합금, 리튬이온배터리까지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순환경제 사업 모델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DS단석은 리튬이온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술 개발과 재활용 원료를 기반으로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DS단석의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부 매출액은 2474억원으로 전년 대비 44.3%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 비중도 7.98%포인트(P) 증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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