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024 CEO 인베스터 데이’ 개최…2030년 친환경차 비중 ‘58%’

시간 입력 2024-04-05 17:27:23 시간 수정 2024-04-05 17: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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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중장기 사업 전략’ 발표

송호성 기아 사장이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기아>

기아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 대응 전략과 전동화 중심의 ‘2030년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기아는 5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리스크 대응 방안과 중장기 사업 전략, 재무 목표 등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아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 중국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글로벌 경쟁 심화 등 시장의 변화에 대한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기아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실물경기 부진, 전기차 보조금 축소,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을 수요 성장세 둔화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하이브리드 차종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지난해 출시한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올해 6개 차종, 2026년 8개 차종, 2028년 9개 차종 등 주요 차종 대부분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올해 37만2000대(판매 비중 12%)에서 2028년 80만대(판매 비중 19%)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은 대중화 모델을 앞세워 지속 공략한다. 한국,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EV3를 시작으로 EV2, EV4, EV5 등 총 6개의 대중화 모델을 운영할 예정이다.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는 카렌스 EV를 포함한 현지 특화 모델 2개 차종을 신규 출시한다. 전기차 대중화 모델 예상 판매는 올해 13만1000대(판매 비중 43%), 내년 26만3000대(판매 비중 55%), 2026년 58만7000대(판매 비중 66%)를 목표로 한다.

기아는 국내외 공장에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할 계획이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오토랜드 광명 2공장, 화성 이보 플랜트(EVO Plant) 등 2개의 공장은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으로 대중화 모델 생산을 확대한다.

기아는 중국 브랜드가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신흥 시장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다. 아중동, 아태, 중남미 지역까지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확대해 2026년까지 총 74개(현재 41개국) 국가에서 제공하고, OTA 적용 차종은 18종으로 확대(현재 5종), ADAS 장착률도 63% 이상(현재 42%)으로 확대하는 등 상품 차별화에 주력한다.

또한 6200여개의 글로벌 서비스 거점, 3만4000여명의 서비스 인력 등을 활용해 서비스 역량을 제고한다. PBV 플랫폼과 유연한 생산 체계를 활용해 B2B 시장에 신규 진입할 뿐만 아니라 B2C 수요도 견인한다.

기아 중국 공장을 활용한 신흥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기아는 지난 2년의 준비 과정을 통해 신흥시장용 차량을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체계를 완료했다. 지난해 8만대에서 2027년 25만대 수준까지 신흥 시장 판매를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아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은 고금리, 고물가에 따른 소비자의 구매력 약화로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익성과 고객가치 중심의 사업 운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기아>

특히 기아는 2030년까지 △글로벌 판매 430만대 달성 △전기차 판매 160만대 △2030년 PBV 25만대 판매 △책임 있는 ESG 경영 실행 등 4가지를 목표를 구체화했다.

우선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 320만대를 시작으로, 2027년 400만대, 2030년 430만대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친환경차 판매는 올해 76만1000대(판매 비중 24%)에서 2030년 248만2000대(비중 58%)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제시한 목표(비중 55%) 대비 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친환경차 중심 판매구조로의 변화를 가속화한다.

전기차 판매는 올해 30만7000대를 시작으로 2027년 114만7000대, 2030년 160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전기차 대중화 모델을 투입해 구매 허들을 낮추고 내년 PV5, 2027년 PV7 등 PBV 모델을 선보여 2027년까지 총 15개 차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기아는 내년 첫 중형 PBV인 PV5를 출시하며 PBV 사업을 본격 전개한다. PBV 라인업 중 가장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대형 PBV인 PV7도 2027년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는 2030년께 연간 PV5 15만대, PV7 10만대 등 총 25만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기아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를 전년 대비 1.5% 증가한 약 8183만대로 전망했다. 지난해 실적 대비 3.6% 늘어난 320만대를 판매(도매 기준)하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3.8%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올해는 △전용 전기차 대중화 모델 EV3와 멕시코 공장 생산 예정인 K4 등 2개의 신모델 △K8, 스포티지, EV6 등 3개의 상품성 개선 모델 △K3 5DR, EV6 GT 등 2개의 파생 모델을 선보여 글로벌 판매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올해 재무목표로는 △매출액 101조1000억원(전년 실적 대비 1.3% 증가) △영업이익 12조원(3.4% 증가) △영업이익률 11.9%(0.3%포인트 상승)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투자 계획과 관련해서는 기존 5개년(2023~2027년) 계획 대비 5조원 늘어난 총 38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미래사업에만 15조원을, 전동화 65%, PBV 19%, SDV 전환 8%, AAM·로보틱스 5%, 기타 3% 비율로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주주 환원 정책도 지속적으로 펼친다.

기아는 배당성향을 지난해 계획과 같이 당기순이익 기준 20~35%로 유지한다. 또한 자본 효율성 제고를 위해 5년간 매년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 중 50%의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계 기준 재무목표를 달성하는 경우 50% 추가 소각을 시행할 예정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는 2021년 ‘브랜드 리런치’ 이후 획기적인 전기차 라인업 구축, 고객 중심의 모빌리티 미래 제시 등 사업 전반의 다양한 변화를 진행해 왔다”며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구체화된 중장기 전략을 실행함으로써 고객, 공동체, 더 나아가 글로벌 사회 및 환경에 이바지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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