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B2B·구독’ 성과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전장 수주잔고 상반기 100조 돌파”

시간 입력 2024-04-05 17:56:53 시간 수정 2024-04-05 17: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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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21조959억원·영업이익 1조3329억원
역대 1분기 중 최대 매출 경신…“구독·B2B로 가전 불황 돌파”
전장 사업 성장 지속…상반기 수주 잔고 100조원 돌파 전망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올해 1분기 구독, B2B(기업간거래) 등 신규 사업 호조에 힘입어 역대 1분기 중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은 전장 사업은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올 상반기 수주잔고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성장했지만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 1조 대를 유지하면서 가전 수요 둔화 속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4년 1분기 매출 21조959억원, 영업이익은 1조332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하면서 역대 1분기 매출 중 최대치를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매출 성장은 신사업인 구독, B2B 등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구독 등 새로운 사업방식의 도입이나 추가 성장기회가 큰 B2B 사업 확대가 시장 수요회복 지연 등의 불확실성을 돌파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제품 관점에서는 인공지능(AI), 에너지효율, 디자인 등 차별화 요소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 공고한 경쟁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으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번 영업이익은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1조2973억원을 소폭 상회했다.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2020년 이후 5년 연속 1조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는 “콘텐츠·서비스 사업이나 소비자직접판매(D2C) 등이 질적 성장을 견인하고 전사 영업이익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며 “자원 투입, 원자재 및 물류비용 안정화, 글로벌 생산지 운영체계의 유연성 확보 노력 등도 안정적 수익성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조주완 LG전자 CEO가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이날 LG전자는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H&A) 사업을 비롯해 성장궤도에 오른 전장(VS) 사업이 매출 호조를 견인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 LG전자 H&A 사업은 프리미엄 신제품이 시장 호응을 얻으며 성장을 이끌어낸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는 올해 1분기 △의류관리기 ‘올 뉴 스타일러’ △일체형 세탁건조기 ‘워시콤보’ △세탁건조기 ‘워시타워’ 등을 출시했다. 아울러 해외 시장의 지역별 특성과 수요 변화에 맞춰 라인업을 다각화하는 이른바 ‘볼륨존 공략’을 통해 가전 분야 성과를 냈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B2B 영역에 해당하는 냉난방공조(HVAC)·빌트인·부품 솔루션 등의 외형 확장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LG전자는 HVAC 제품 전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기술 측면에서도 히트펌프, 컴프레서 등 핵심 기술을 보유 중”이라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준원 신영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한 B2B 빌트인 가전, HVAC에서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며 “올해 B2B 매출이 전체 H&A사업부 매출의 26%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가전과 제품 관리 등의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구독 사업으로 생활가전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또 인공지능(AI) 가전 시대를 맞아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 가전으로의 진화도 본격 추진한다.

VS 사업은 그간 확보해 온 수주잔고가 점진적으로 매출 성장에 연결되고 있는 추세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 수주잔고가 지난해 말 90조원대 중반에서 올 상반기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은 올해 차별화 제품을 확대하는 동시에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유럽, 아시아 시장 수주 확대를 통해 성장을 본격 가속화하고, 차량용 램프 자회사 ZKW는 차세대 제품역량 확보와 사업구조 효율화를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TV 부문은 수요 회복이 더디지만 1분기 AI 성능을 강화한 신제품과 스마트TV 플랫폼인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성장이 지속됐다. LG전자는 올해부터 글로벌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프리미엄 LCD인 QNED TV를 앞세운 ‘듀얼트랙 전략’을 전개할 계획이다.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웹OS 플랫폼 사업은 올해 조 단위 매출 사업으로 육성해 나간다.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은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한 LG 그램 신제품과 게이밍모니터 등 전략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로봇, 전기차 충전 등 유망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에 발표된 1분기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2024년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각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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