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호 창업주 복귀, ‘위믹스’ 하락세 잡을까… “게임‧블록체인 사업 집중”

시간 입력 2024-03-29 17:30:00 시간 수정 2024-03-29 16: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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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경기 성남 한컴타워서 제24기 정기 주총 개최… 6개 안건 모두 가결
장 전 대표 사임 원인 지목된 ‘사법 리스크’ 부정… ‘이미르’ 올해 국내 출시
위믹스, 국내 거래소 지닥서 돌연 상장폐지… 박 대표 “법적 대응도 준비 중”

29일 성남시 한컴타워에서 열린 제2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 겸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관호 위메이드 이사회 의장이 대표이사 직으로 자리를 옮기며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박 대표는 ‘미르의 전설 2’를 개발한 1세대 게임 개발자이다. 그는 전임자인 장현국 대표의 사임이 ‘사법 리스크’로 인한 것이라는 일각의 논란을 일축하고, 위믹스 등의 ‘블록체인’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위메이드가 29일 오전 경기 성남시 한컴타워에서 제2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창업자인 박관호 의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을 비롯해 다수의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주총에서 위메이드는 박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최종구 기획조정본부장을 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 등을 통과시켰다. 이밖에 감사 선임과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 이사‧감사 보수한도 승인 등 의안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위메이드가 14일 장현국 전임 대표이사의 사임으로 박관호 대표이사(오른쪽)를 신규선임했다. <출처=위메이드>

앞서 지난 14일 장현국 전 대표가 대표이사 직을 내려놓고 부회장으로 물러난 바 있다. 이에 창업자인 박 대표가 대표이사 회장직에 오르게 됐는데, 장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에 대한 원인으로 검찰에서 수사 중인 ‘위믹스 초과 유통 의혹’ 내용이 지목되기도 했다.

이에 박 대표는 “세간에서 예측하는 사법 리스크는 억측”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장 전 대표가 오랫동안 회사 성장에 이바지했지만 지난해 적자가 커 회사 비용을 최적화해야 하는 상황이고, 본인의 건강상 문제도 있었다”며 “제가(박 대표가) 직접 일을 챙기려고 협의를 거쳐 대표에 오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외에도 주력인 게임 플랫폼 사업에 대한 전략 또한 발전시켜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신작 ‘이미르’는 올해 안에 국내 출시하고 내년에 글로벌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며  “하루라도 빨리 뽑기게임(확률형 아이템)에서 탈피하고 싶고, 글로벌 성장을 위해 한국식 모델을 탈피해야 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화폐 ‘위믹스’가 연일 위기에 놓이고 있어 박 창업자의 복귀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위메이드>

시장에서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화폐 ‘위믹스’가 연일 위기상황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박 대표의 복귀로 다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해킹 피해를 입으며 위믹스 1000만 개를 탈취당했던 국내 코인마켓(C2C) 거래소 지닥(GDAC)은 최근 위믹스 거래 종료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 박 대표는 상장폐지의 원인은 ‘해킹’이라고 지목하며 “법적 대응도 준비 중”이라는 입장이다. 박 대표는 “지닥은 작년에 해킹을 당했는데 저희가 알기로는 온체인 데이터 상에 400만개가 남아있다”며 “저도 그 해킹에 대한 최대 피해자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약 1100만개의 위믹스를 지닥에 수탁했는데, 이 중 800만개의 물량을 아직 인출하지 못했다”며 “이를 다 달라고 요구했는데 지닥은 이를 거부하고 하루 최대 출금량을 1만6000개로 제한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닥에서 위믹스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감추기 위한 것인지, 고의로 위믹스 가치를 떨어뜨리려고 하는지 의심스럽다”고 언급했다.

국내 코인마켓(C2C) 거래소 지닥(GDAC)은 최근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 <출처=지닥 홈페이지>

현재, 갑작스러운 거래종료로 지닥에서 위믹스를 대량으로 거래해 온 홀더들의 피해 또한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박 대표는 위메이드의 미래 비전으로 ‘블록체인’과 ‘위믹스’를 꼽으며, 경영 복귀 이후 게임을 비롯해 주력 사업인 블록체인 사업 성장에 집중할 계획임을 다시 강조했다.

박 대표는 “올 하반기 블록체인 사업 관련 ‘위믹스 데이’를 만들어 우리 회사가 5~10년 후에 이런 사업을 할 것이라는 것을 공유하는 자리를 준비하고 있다”며 “말로만 하지 않고 투자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위믹스 미래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시작이고 내년은 더 변화할 수 있도록 발전하겠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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