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추락’ 아우디코리아, 현대차 출신 수장 교체 카드 꺼냈다

시간 입력 2024-03-29 17:45:00 시간 수정 2024-03-29 17: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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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그룹,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 신임 사장 선임
임현기 아우디 사장 물러나…업계, 사실상 경질 해석
아우디 실적 하락 지속…신차 부재·AS 지연 등 지적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코리아 신임 사장.<사진제공=폭스바겐그룹코리아>

아우디코리아가 고심 끝에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극심한 판매 부진에 따른 실적 하락 흐름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29일 폭스바겐그룹코리아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의 새로운 수장으로 스티브 클로티 신임 사장을 선임했다. 클로티 신임 사장은 오는 5월 1일부터 아우디의 한국 내 사업 운영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클로티 신임 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27년 이상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바레인 시장에서 BMW, 현대자동차 등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를 거친 ‘해외통’이다.

폭스바겐그룹 내 판매와 서비스 부문 전문가이기도 하다. 클로티 신임 사장은 2014년부터 6년간 아우디 호주에서 애프터세일즈(AS)와 딜러 네트워크 운영을 담당했고, 2019년부터는 아우디 호주의 세일즈와 네트워크 개발 부문을 이끌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의 이번 임원 인사로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임기 만 2년을 채우지 못한 채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전임 임현기 사장은 신규 보직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사진제공=폭스바겐그룹코리아>

임 사장은 2022년 7월 1일 아우디코리아 사장 취임 당시 아우디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2004년 이후 선임한 최초의 한국인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주목받았다.

2005년 폭스바겐그룹코리아에 합류한 그는 아우디 네트워크 부문 이사를 거쳐 2021년 2월 중국으로 이동해 FAW-아우디 합작법인의 딜러 네트워크 관리 총괄직을 수행했다. 중국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 아우디코리아 리더십팀의 일원으로 7년간 근무하기도 했다.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사장은 “아우디코리아 초기 멤버로서 브랜드 부침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전념하며 모범적인 리더십과 헌신을 보여준 임 사장이 앞으로의 모든 도전에서 성공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임 사장이 아우디코리아의 연이은 실적 하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해석한다. 임 사장이 취임한 2022년부터 아우디코리아의 판매 부진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21년만 해도 아우디코리아의 연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0.4% 증가한 2만5615대로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다. 하지만 2022년 들어 전년 대비 16.4% 감소한 2만1402대를 기록하며 판매가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6.5% 줄어든 1만7868대에 그치며 연간 2만대 판매의 벽마저 무너졌다. 올해 1~2월 판매량의 경우 전년 대비 90.4% 급감한 447대로 수입차 시장 12위로 밀려났다.

아우디코리아의 실적이 하락한 배경은 복합적이다. 신차 부재와 AS 지연을 비롯해 고무줄 할인 논란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훼손, 서비스 네트워크 부족으로 인한 소비자 신뢰도 하락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맞지만, 수장 교체가 능사는 아니다”라며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고, 소비자 불만을 해소해 고객 충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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