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경영권 분쟁, 통합 반대파 임종윤·종훈 승리…OCI “통합 절차 중단”

시간 입력 2024-03-28 16:57:03 시간 수정 2024-03-28 17:4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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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주주제안 사내이사 등 5명 이사회 합류
임종윤 전 사장 “신동국 회장에게 감사하다”
OCI, 주총 결과 공개 후 “통합 절차 중단된다”

28일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이 개최된 경기도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 신텍스관 모습. <사진=조희연 기자>
28일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이 개최된 경기도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 신텍스관 모습. <사진=조희연 기자>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한미그룹과 OCI그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형제가 승리했다. 이날 형제 측이 주주제안한 사내이사 5명이 모두 이사회 진입에 성공한 것이다. 주총 전 송영숙·임주현 측 우호지분이 소폭 많았으나 소액주주들은 형제 편을 들어줬다.

28일 경기도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 신텍스관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형제가 주주제안한 이사 후보가 모두 선임됐다. 임종윤·종훈 전 사장은 사내이사,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와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변호사는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하게 됐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임주현·이우현(사내이사), 최인영(기타비상무이사), 박경진·서정모·김하일(사외이사) 후보 6명을 추천했다. 그러나 임주현 부회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사내이사에 선임되지 못했다. 이로써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통합반대파 이사진 5명, 통합찬성파 이사진 4명으로 반대파가 이사회의 과반을 넘는다.  

당초 송영숙·임주현 모녀 우호지분은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 국민연금을 포함해 42.66%다. 임종윤·종훈 형제 우호지분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12.25%)을 포함해 40.57%다. 양측의 지분 격차가 2.09%p에 불과해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중요했었다.

이날 임종윤·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은 주총에 참석했으나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은 불참했다. 신성재 전무가 송영숙 회장을 대신해 의장을 맡아 주총을 진행했다.

한미사이언스 주총 시작시간은 당초 오전 9시로 예정됐으나 위임장 확인 등으로 미뤄져 오후 12시27분이 되어서야 시작됐다. 의결권 위임 등으로 참석한 주주 수는 총 2160명이며 주식수는 5962만4506주다. 의결권있는 주식 총수(6776만3663주)의 88%에 해당한다.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통합 반대파인 임종윤·종훈 형제가 소회를 밝힌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조희연 기자>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통합 반대파인 임종윤·종훈 형제가 소회를 밝힌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조희연 기자>

이날 주총이 끝난 후 주총회가 끝난후 임종윤 전 사장은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한미사이언스 주주라는 원팀은 법원도 이기고, 국민연금도 이겼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자리를 빌어서 고맙다고 표현하고 싶은 세 분이 있다”면서 “저희 형제와 같이 표를 수집해준 팀과 조용필 선생님을 비롯해 의결권을 위임해 주신 분들, 이 일의 절대적인 키맨이셨던 신동국 회장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에게도 “이번을 계기로 많이 실망했겠지만 같이 가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총 결과가 공개된 이후 OCI홀딩스는 “주주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통합 절차는 중단된다”고 밝혔다. 다만 양사 통합은 일단락됐으나 이로 인한 법적 다툼이 예상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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