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기업 10곳 영업익 1년 새 11조원 증발…HMM 감소액 1위

시간 입력 2024-03-28 17:45:00 시간 수정 2024-03-28 16: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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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이어 대한항공·팬오션·현대글로비스 등 순
CJ대한통운·아시아나항공·한진은 영업이익 늘어

국내 주요 운송기업들의 연간 영업이익이 1년 새 11조원 이상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HMM은 영업이익이 9조원 넘게 줄어 10개 운송기업 중 가장 높은 감소 폭을 보였다.

2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이달 25일까지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264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조사한 결과, 운송 업종으로 분류되는 10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2022년 16조9422억원에서 지난해 5조8874억원으로 11조548억원(65.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0개 운송기업 중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컸던 기업은 HMM이었다. HMM의 영업이익은 2022년 9조9516억원에서 지난해 5848억원으로 9조3668억원(94.1%↓) 급감했다.

특히 HMM의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액은 삼성전자(-36조8096억원)와 SK하이닉스(-14조5397억원)에 이어 264개 기업 중 3위를 기록했다.

HMM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건 해운 운임이 급락한 영향이 컸다. 실제로 지난해 수요 둔화와 공급 정상화의 여파로 아시아~미주 노선을 비롯해 유럽 등 전 노선에서 운임 하락이 지속됐다. HMM에 따르면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종합지수(SCFI)는 2022년 평균 3410포인트에서 지난해 평균 1006포인트로 2404포인트(70.5%↓) 하락했다.

올해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글로벌 소비 위축과 중국 경기 회복 지연에 더해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홍해 이슈에 따른 수에즈 운항 통항 제한과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파나마 운하 통항 수 제한 등으로 운임 변동성도 큰 상황이다.

HMM 관계자는 “초대형선 투입에 따른 원가 하락, 체질 개선에 따른 효율 증대, 수익성 높은 화물 영업 강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HMM의 2만4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HMM상트페테르부르크’호.<사진제공=HMM>

HMM 다음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액이 컸던 운송기업은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2022년 2조8306억원에서 지난해 1조7901억원으로 1조405억원(36.8%↓) 감소했다. 지난해 여객기 공급을 확대하면서 유류비, 인건비 등 부대 비용이 증가한 점이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HMM과 대한항공에 이어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액이 컸던 운송기업은 팬오션(-4038억원), 현대글로비스(-2445억원), 태웅로직스(-806억원), 대한해운(-177억원) 순이었다.

한편 10개 운송기업 중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액이 가장 컸던 기업은 CJ대한통운이었다.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은 2022년 4118억원에서 지난해 4802억원으로 684억원(16.6%↑) 늘어났다. 현대글로비스에 이어 아시아나항공(212억원), 한진(80억원), 롯데글로벌로지스(13억원) 순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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