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업계, 금리인하요구 4건 중 3건은 퇴짜…현대캐피탈 수용률 ‘최고’

시간 입력 2024-03-29 07:00:00 시간 수정 2024-03-28 18: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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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캐피탈사 금리인하요구 수용률 26.93%
현대캐피탈 수용률 44% 달해…업계 최고 수준
현대캐피탈, 금리인하 적극 수용토록 지침 마련

캐피탈사 12곳의 금리인하요구 수용률을 살펴본 결과, 주요 캐피탈사는 개인 고객의 금리인하 요청 4건 중 1건 정도만 수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현대캐피탈의 경우 금리인하요구 수용률이 44%에 달하며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금리인하요구 신청이 1000건을 넘은 캐피탈사는 총 12곳(현대캐피탈·JB우리캐피탈·BNK캐피탈·KB캐피탈·하나캐피탈·현대커머셜·롯데캐피탈·케이카캐피탈·우리금융캐피탈·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한국캐피탈·DGB캐피탈)으로 집계됐다.

이들 캐피탈사에 몰린 금리인하요구 신청은 총 5만7981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12개 캐피탈사가 수용한 건수는 1만5617건으로, 이에 따른 수용률은 26.93%에 불과했다. 2금융권 중 보험(67%), 카드(58%), 저축은행(38%) 업권과 비교해서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12개 캐피탈사 중 절반에 달하는 6개 캐피탈사의 수용률은 평균치인 27%선마저도 하회했다. 12개 캐피탈사 중 수용률이 가장 낮은 곳은 케이카캐피탈이었다. 케이카캐피탈의 경우 전체 1977건의 금리인하요구 신청건 중 2.33%에 달하는 46건만을 수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뒤이어 JB우리캐피탈의 수용률이 5.24%를 기록했다. JB우리캐피탈은 신청건수 1만2451건 중 652건만을 수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JB우리캐피탈의 경우 금리인하요구 신청건수가 1만건을 넘어서며 업계에서 두 번째로 많았으나, 수용률은 업계 평균 수준을 크게 하회했다.

이밖에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12.42% △KB캐피탈 13.12% △현대커머셜 23.04% △하나캐피탈 23.25% 등이 업계 평균치를 밑도는 수용률을 기록했다.

캐피탈사 중 소비자의 금리인하요구에 가장 적극적으로 수용한 곳은 현대캐피탈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현대캐피탈에 몰린 금리인하요구는 1만2533건으로, 신청건수 역시 12개 캐피탈사 중 가장 높았다. 이 가운데 현대캐피탈은 5478건에 달하는 금리인하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른 수용률은 43.71%에 달한다.

이에 대해 현대캐피탈은 고객의 금리인하요구 신청에 적극 수용토록 내부 지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리인하요구권과 관련된 내용을 상품설명서에 안내하고, 접수 채널을 홈페이지와 대표번호 등으로 마련해 접근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은 고객으로부터 금리인하 요구를 받게 되면 적극적으로 고객의 요청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내부지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며 “특히 당사 고객의 신용평가사 신용도가 오를 경우 금감원 지침(반기 1회)보다 많은 연 4회까지 선제적으로 LMS를 발송해 적극적으로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우리금융캐피탈과 롯데캐피탈 역시 40%에 달하는 수용률을 기록했다. 먼저 우리금융캐피탈의 경우 전체 1505건 중 41.53%에 달하는 625건을 수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캐피탈은 2053건 중 836건을 수용하며, 이에 따른 수용률은 40.72%를 기록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개인·기업이 금융회사로부터 대출을 받은 뒤 취업이나 승진, 매출액 증가 등으로 인해 신용상태 및 상환능력이 개선될 경우 금융사를 대상으로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앞서 금융당국은 금리인하요구권의 실효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운영실적을 공시하도록 했다.

당국은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수용률뿐만 아니라, 편리한 인프라 구축 정도도 알아볼 수 있도록 비대면 신청률도 함께 공시토록 했다. 다만 비대면 신청이 활성화될 경우 신청 건수가 많아져 수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등 금리운영과 관련이 없는 다른 요인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이에 따라 보다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금리인하 수용건수당 이자감면액’을 살펴봤을 때, 1인당 감면액이 가장 높은 곳은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였다.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총 이자감면액은 1억5394만원으로, 이에 따른 수용건수당 감면액은 99만3200원에 달했다.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경우 1.63%에 달하는 인하금리를 적용하며 수용건수당 이자감면액 역시 높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12개 캐피탈사 중 금리인하 요구에 따른 인하금리가 1%대를 넘어선 곳은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가 유일했다.

뒤이어 하나캐피탈(16만4800원)과 롯데캐피탈(12만1500원)이 10만원대로 높은 수준의 1인당 감면액을 기록했다. 이밖에 △현대커머셜(9만4500원) △현대캐피탈(8만7100원) △BNK캐피탈(8만4200원) △우리금융캐피탈(8만3600원) △한국캐피탈(7만6100원) △DGB캐피탈(5만1300원) △KB캐피탈(4만8900원) △JB우리캐피탈(4만6900원) △케이카캐피탈(4만1700원) 순이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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