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최저임금 CEO’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주가 미달에도 외형성장 이루며 ‘연임’

시간 입력 2024-03-26 17:40:02 시간 수정 2024-03-26 17: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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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직후 책임경영 수행…자회사 외형 성장도
국내외 지급결제 서비스 구축…오프라인 결제망 확대 꾀해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체제가 2년 더 이어진다. 임기 중 외형 성장을 이룬 공로와 함께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를 둔 경영방침이 맞물린 결과다. 신 대표가 추가 임기 동안 자회사의 실적 개선과 생활금융플랫폼 구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금융권 관심이 집중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전날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신원근 현 대표의 연임을 확정했다. 임기는 오는 2026년까지 2년이다.

신 대표는 지난 2022년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2년의 임기를 부여받았다. 2018년 2월 전략총괄부사장(CSO)로 합류해 사업을 이끌어온 기간까지 더하면 5년 이상 카카오페이와 함께한 셈이다.

그는 취임 직후 경영진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먹튀 논란을 수습하는 데 주력했다. △재발 방지를 위한 매도 제한 △재매입 및 이익 환원 △책임경영 및 사회적 책무 강화 △충실한 의무이행을 위한 재신임 절차 등의 내용이 담긴 ‘신뢰회복을 위한 실행 방안’도 발표했다.

특히 카카오페이 주가가 20만원에 도달할 때까지 연봉 및 인센티브 등 모든 보상을 받지 않고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그는 2년의 임기 동안 카카오페이의 주가가 20만원을 돌파하지 못해 최저임금을 받았다.

주가 흐름과 별개로 카카오페이의 사업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왔다는 평가다. 신 대표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카카오페이증권 등 자회사를 통한 사업 확장을 주도해 ‘생활 속 금융 영역’을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본업인 지급결제 사업과 관련해서는 ‘손안의 금융 비서’를 슬로건으로 국내외 시장에 다양한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출시하는 데에도 주력했다. 해외결제는 50여개에 달하는 해외 국가·지역과 결제 서비스를 연동하고 있으며,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결제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목표도 수립해 차근차근 추진하는 중이다.

그 결과 카카오페이의 연간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140조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 증가했다. 연간 연결 매출은 18% 늘어난 6154억원을 기록했으며, 성장 지표인 매출 기여 거래액(Revenue TPV) 역시 20%의 성장세를 보이며 40조원을 넘어섰다.

카카오페이 측은 “신 대표는 핀테크 산업에 대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재직 기간 동안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성장을 이끌어왔다”며 “가맹점 확보 및 해외결제 서비스 연동, 대출 취급상품 확대, 자회사 역량 강화 등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발전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결제와 대출, 투자, 보험 등 사업 각 분야의 핵심 전략을 기반으로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넘버원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오는 4월부터 삼성페이 결제가 가능토록 해 취약점으로 꼽혀온 오프라인 결제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상반기 중 아이폰 이용자의 결제 환경도 개선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회사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아 온 자회사 부진을 해결해야 한다.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지난해 각각 516억원, 37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사업 확장을 위해 적자를 감수하고 대규모 투자를 이어간 탓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확보한 약 20%의 지분으로 미국 증권사 시버트와의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해외여행보험의 성공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보험 상품을 지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카카오페이가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대표를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성장 전략에 따라 현재 추진 중인 사업 계획들을 차질 없이 이뤄가며 전 국민의 금융 생활을 이롭게 하겠다는 비전을 실현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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