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올해 임금인상 6% 제시…직원들 “알맹이 빠졌다”, ‘성과급 논란’ 장기화 우려

시간 입력 2024-03-20 16:27:37 시간 수정 2024-03-20 16: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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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타운홀 미팅서 임금 인상률 6%
성과급 대신 장기 근속자 혜택 늘려
LG엔솔 직원, 노조 전환 고려
4월 성과급 관련 추가 타운홀 미팅 예정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인터배터리 2024’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타운홀 미팅을 개최해 직원들과 소통에 나섰다. LG엔솔은 성과급에 대해 경영진과 직원 간의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경영진은 장기 근속자에 대한 베네핏을 강화하면서 성과급 논란을 해소한다는 구상이다. 

20일 LG엔솔은 타운홀 미팅에서 임금 인상률을 발표하고 직원들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타운홀 미팅은 김동명 사장을 포함한 김기수 최고인사책임자(CHO), 강창범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주요 경영진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회사측은 타운홀 미팅에서  올해 직원들의 평균 임금 인상률을 6%로 결정했다고 공개했다. LG엔솔 경영진은 가팔랐던 전기차 시장 성장 전망치가 완만해지는 등 단기적으로 경영에 불확실성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타운홀을 준비하며 구성원과 만들 미래 회사의 모습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이 자리가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 속에 있는 회사가 힘을 모으고 경영진과 구성원이 신뢰하고 협력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엔솔은 성과급으로 촉발된 직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장기 근속자에 대한 혜택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높은 성장율을 보이고 있는 배터리 업황에 발맞춰 직원들의 대우를 경쟁사보다 점진적으로 높여 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LG엔솔 직원들은 사측의 이같은 발표가 구체적인 내용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LG엔솔 직원 측은 “장기근속 혜택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없이 미래에 현 상황을 미루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사업 현황이 어렵다면 직원 뿐만 아니라 경영진도 함께 고통을 나눠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금 인상률과 관련된 발표가 끝나고 경영진과 직원의 질의응답이 오고갔다. 특히 회사측은 성과급과 관련한 질문에 “직원과 주주, 투자자 등의 입장에서 모두가 납득 가능한 합리적 수준으로 개선 방안을 논의 중이고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LG엔솔은 지난달 타운홀 미팅을 진행해 성과급을 비롯한 처우 개선, 조직문화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소통을 위한 자리였지만 오히려 역풍을 맞게 됐다. LG엔솔 직원들이 성과급 논란에 대해 익명으로 트럭시위를 진행하면서 강경 기조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18일로 트럭시위는 마무리됐지만 여전히 성과급 문제와 관련해서는 직원들이 회사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LG엔솔은 4월 말 추가로 성과급과 관련한 타운홀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LG엔솔은 성과급 체계를 개선해도 이익공유제도(이익의 일정 규모를 성과급 재원으로 설정)는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LG엔솔 직원들은 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조 가입도 고려중이다. 현재 익명의 채팅방에는 약 13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는 전체 직원의 10%에 해당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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