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지방은행, 온정주의 문화에서 벗어나야”

시간 입력 2024-03-19 14:22:48 시간 수정 2024-03-19 14: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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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지방지주·은행 간담회 개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9일 “(지방금융지주와 지방은행이) 최근 일련의 금융사고를 교훈 삼아서 그간의 온정주의적 문화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부산은행 본점에서 열린 ‘지방지주 회장·은행장 간담회’에서 “지방금융지주와 은행이 고객의 신뢰를 다질 수 있도록 노력해 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외부 컨설팅 등을 통해 견실한 내부통제 기준을 마련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만들어진 기준이 잘 작동하는지 경영진이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관심을 보여야만 내부통제가 경영철학·조직문화로 안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고경영진을 중심으로 영업 전반에 걸쳐 잘못된 관행이나 불합리한 조직문화가 없는지 살펴봐 주시고 내부통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한다”며 “금감원은 앞으로 감독·검사과정을 통해 지방은행에 바람직한 영업관행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은행이 자체적으로 내부통제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지방은행 검사역 연수를 통해 우수 검사기법을 전파하는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원장은 지방은행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춰 달라고도 당부했다.

그는 “지방은행이 외형이나 영업력 면에서 시중은행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지만, 거점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고 지역고객의 충성도도 높은 만큼 이를 특화할 수 있는 영업 인프라 제고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T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특화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지역 내 자금중개 활성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관계형 금융 활성화, 소상공인 지원 방안 모색 등 생산적 금융과 상생금융에도 지방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지방금융지주 회장단과 은행장들은 이 원장에게 지역 내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서민금융상품을 적극 취급하고 있음에도, 이를 장려할 제도적 인센티브가 미흡하다며 지역 내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정책자금 프로그램을 확대해 줄 것을 건의했다.

또 지역에 예치된 자금이 역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저리로 지원되는 지역상생 선순환 구조를 위해서 지방 이전 공공기관과 지방은행 간의 거래 활성화가 필요한 만큼, 지방자치단체 등의 금고 선정 시 은행의 지역재투자 평가결과를 적극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원장은 지방은행의 지역 내 원활한 자금공급을 위해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 유관기관과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지자체, 지방은행과 협의체를 구성해 시·도금고 선정 시 과당경쟁을 방지하고 지방은행이 지역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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