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로봇 석학 조혜경 교수를 영입한 배경은…전자업계, 로봇·AI 등 신산업 전문가 영입 ‘러시’

시간 입력 2024-03-19 09:27:52 시간 수정 2024-03-19 09:27:52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20일 삼성전자 시작으로 전자업계 정기주총 본격화
신규 사외이사 영입 활발…로봇·메모리 등 신사업 집중

지난해 3월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 54기 삼성전가 정기주주총회. <사진제공=삼성전자>

국내 전자업계의 주주총회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올해 전자업계는 로봇, 차세대 메모리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사외이사를 영입하는 등 신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를 시작으로 LG이노텍(21일), LG디스플레이(22일), LG전자(26일), SK하이닉스(27일) 등이 차례로 주총을 개최한다.

주요 업체들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이사회의 전문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특히 로봇, 인공지능(AI), 차세대 메모리 등 신사업 분야의 전문가들을 사외이사로 영입해 시장변화에 대비하려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수원컨센션센터에서 제55기 정기 주총을 개최하고, 조혜경 한성대 AI 응용학과 교수와 신제윤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새로운 사외이사로 추천한다.

조 교수는 로봇 공학 및 로봇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30여 년 경력을 보유한 ‘로봇 전문가’로 꼽힌다. 1996년부터 한성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이사 △제어로봇시스템학회 부회장 △한국로봇학회 19대 회장을 역임했다.

조 교수는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꼽은 로봇 사업 강화와 기술자문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여성 공학자로서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 확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70억원 규모의 전략투자를 통해 국내 로봇플랫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 14.83%를 확보하며 본격적인 사업 강화에 나섰다. 올해 초 열린 ‘CES2024’에서는 생성형 AI가 탑재된 가정용 로봇 ‘볼리’를 공개했으며, 이르면 연내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인 ‘봇핏’을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조 후보는 이해관계자들의 다양성 확대 및 ESG 경영에 대한 요구에 부응해 국내 로봇교육 저변 확대 및 사회 공헌 실행에 아낌없는 조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7일 열리는 주총에서 손현철 연세대 공과대 신소재공학과 교수와 양동훈 동국대 회계학과 교수를 사외이사에 신규 선임한다.

손 교수는 하이닉스반도체 연구원 출신으로, 반도체 및 메모리소자·집적공정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전문가를 영입한 것은 최근 AI 성장에 따라 확대되고 있는 HBM(고대역폭메모리)3 등 차세대 메모리 시장 경쟁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낸드 플래시 분야에서는 사내 전문가인 안현 SK하이닉스 솔루션개발담당(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한다. 안 부사장은 SK하이닉스에서 경영전략실장, 낸드개발기획그룹장, 낸드개발사업전략 담당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낸드 솔루션 및 솔리다임 기술 총괄을 맡고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안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한 이유에 대해 “회사의 메모리 경쟁력 강화 및 위상 제고에 기여하고 미래 비전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LG전자 조주완 사장이 지난해 7월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래 비전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의 경우, 올해 새로운 사외이사를 선임하지 않고 기존 이사진을 유지한다. 현재 LG전자 사외이사에는 류충렬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회계학 부교수와 서승우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지능형자동차 정보기술(IT)센터장, 이상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가 있다. 서 교수와 이 교수는 각각 회사의 핵심 미래 먹거리인 AI와 자율주행차 분야의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또한 LG전자는 올해 주총에서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LG이노텍에서 재경실장, CFO 등을 역임했으며 2024년도 조직개편을 통해 LG전자로 이동했다. 감사위원에는 강수진 사외이사(감사위원)가 재선임 된다. 강 사외이사는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양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로 선임한 정철동 최고경영자(CEO)와 문혁수 CEO를 각각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삼성전기는 한국전력공사 사장, 한국가스공사 사장,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등을 거친 정승일 트러스톤자산운용 고문을 사외이사에, 최재열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장(부사장)을 사내이사로 각각 추천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