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사 순위 요동…유안타증권 ‘리테일’ 업고 1위 도약

시간 입력 2024-03-19 12:00:00 시간 수정 2024-03-18 17: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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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 영업이익 147%↑…2·3위는 신영·IBK투자
부동산 PF 부진 속 브로커리지가 실적 견인

지난해 중소형 증권사 실적 순위가 크게 변동된 것으로 나타났다. 리테일에 강점이 있는 유안타증권이 선두를 차지한 데 이어 2, 3위도 신영증권, IBK투자증권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기자본 2조원 이하 중소형 증권사 중 영업이익이 가장 높은 곳은 유안타증권으로 1226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중소형 증권사 영업이익 1위는 1070억원을 달성한 현대차증권이었지만 지난해 유안타증권이 자리를 뺏은 것이다. 특히 유안타증권은 영업이익이 전년(496억원) 대비 147.2%나 증가했다.

지난해 실적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가 견인했다. 유안타증권은 수탁 수수료 수익만 1867억원을 기록해 중소형사 중 규모가 압도적으로 컸다. 2위인 교보증권은 1142억원으로 약700억원 차이다.

리테일 부문 강화에 따라 수탁 수수료가 전년(1605억원) 대비 16.4%나 증가한 영향이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4월 온라인 가상지점 ‘디지털 클럽’을 오픈했고 이후 9월에는 일본주식 거래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어 2, 3위도 신영증권과 IBK투자증권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신영증권은 영업이익이 1034억으로 2022년(114억원)보다 약 9배 증가했고 IBK투자증권은 879억원으로 29.1% 늘었다.

2022년에는 교보증권과 BNK투자증권이 각각 900억원, 816억원으로 2, 3위를 차지했지만 실적이 악화되면서 지난해는 5위와 12위로 밀려났다. 교보증권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7.6% 줄었고 BNK투자증권도 64.5% 감소했다.

중소형 증권사 순위가 크게 변동된 것은 수익구조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기업금융(IB)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리테일 부문과 기업공개(IPO) 등 전통 IB 부문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해당 사업에 강점이 있는 증권사 실적이 개선된 것이다.

교보증권과 BNK투자증권도 IB 수익 중 채무보증 수수료 수익이 크게 줄었다. 교보증권은 채무보증 수수료가 836억원으로 전년(1178억원) 대비 29.0% 감소했고 BNK투자증권 역시 677억원으로 전년(795억원) 대비 14.8% 줄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브로커리지, 자산관리(WM) 부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올해도 중소형 증권사들도 리테일 경쟁력을 높이고 디지털 플랫폼을 강화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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