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임직원 급여 2.6%↓…최다 지출은 미래에셋, 다올·하이·키움 순 감소율 높아

시간 입력 2024-03-23 07:00:00 시간 수정 2024-03-22 16: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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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증권사 61곳 임직원 급여 지출 5조 밑돌아…전년대비 2.6%↓
상위 10개사는 1% 늘었지만 그 외 50개사 임직원 급여 8.4% 감소

증권업계 업황이 악화되면서 임직원 급여 지출도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 PF의 상흔이 컸던 중소·중견 증권사들의 임금 감소 추세가 리테일 위주의 대형사보다 상대적으로 뚜렷했다. 

23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협회 등록된 증권사 61곳의 총 임직원 급여 지출은 4조9743억원으로, 전년(5조1062억원)대비 2.6% 감소했다.

지난해 부동산PF 발 리스크 대두 등으로 증권업계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되면서 임직원 급여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총 급여 지출이 504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도 4411억원보다 14.4% 증가한 수준이다. 

이어 임직원 급여 지출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로는 △KB증권 4258억원(전년 대비 21.8% 증가) △NH투자증권 3942억원(26.6% 증가) △한국투자증권 3816억원(13.6% 감소) △신한투자증권 3572억원(2.2% 증가) △삼성증권 3493억원(17.4% 증가) △메리츠증권 2390억원(44% 감소) △하나증권 2351억원(6.8% 감소) △유안타증권 2351억원(38.9% 증가) △교보증권 1146억원(8.7% 감소) 순으로 각각 집계됐다. 10개 증권사 중 4개사(한국투자‧메리츠‧하나‧교보증권)가 전년 대비 임직원 급여 지출을 줄였다.

또 19일 현재 공시를 통해 확인 가능한 1인 평균급여는 △삼성증권 1억4500만원 △NH투자증권 1억3800만원 △미래에셋증권 1억3400만원△유안타증권 1억500만원 수준이다. 

반면 이 밖의 51개 증권사들은 절반에 달하는 25개사가 임직원 급여를 전년 대비 줄였다.

상위 10개 증권사의 총 임직원 급여는 3조1964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3조1649억원보다 소폭(1%)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나머지 51개사의 총 임직원 급여는 1조9413억원에서 1조7778억원으로 8.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형사와 중소형 증권사의 이익 규모는 크게 벌어졌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자기자본 순위 상위 10위권 이내 대형 증권사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2022년 3조5716억원에서 이듬해 4조7506억원으로 33%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10위권 이하 증권사 50곳의 총 당기순이익은 8269억원에서 9010억원으로 약 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일부 증권사들은 큰 폭으로 임직원 급여를 줄였다. 의존도가 높은 부동산PF 관련 이익이 감소하며 수익에 타격이 컸던 메리츠증권은 전년 대비 44% 임직원 급여 지출을 삭감했다. 부동산 PF발 타격을 입은 하이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임직원 급여가 1197억원에서 732억원으로 38.9%나 감소했다. 2022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PF 타격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친 다올투자증권은 831억원에서 457억원으로 45% 감소했다.

지난해 안팎으로 내홍을 겪은 키움증권도 임직원 급여로 955억원을 지출하면서 전년도 1197억원 대비 20.2% 줄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주 수익원인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수익성이 대형사 대비 타격을 크게 입었다”며 “임직원에 대한 성과급 등도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각사 별로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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