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사내 독립기업 신규 시장 공략…“배터리 교체·저장장치 등 신사업 일낸다”

시간 입력 2024-03-17 09:00:00 시간 수정 2024-03-15 16: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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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구독 기반 서비스 제공
쿠루·에이블 등 사내독립기업과 함께 신규 사업 발굴

LG에너지솔루션 쿠루의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에서 전기 이륜차 배터리를 교체하는 모습.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사내독립기업(CIC)을 앞세워 신규 사업영역 개척에 나선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 우선  전기차 시장을 보완할 배터리 서비스 발굴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배터리 제조·판매에서 나아가 구독 기반의 서비스를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은 미래 성장을 위한 신규 사업 중 하나로 BSS(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와 EaaS(에너지저장장치)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LG엔솔은 두 사업을 통해 이차전지 제조·판매를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BaaS는 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로도 불린다. 진단, 수리, 충전, 재활용 등 배터리 생애 전반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배터리 업계에서는 신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LG엔솔은 사내독립기업 ‘쿠루’를 통해 BaaS 사업의 일환인 BSS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BSS는 전기차, 전기 이륜차 등에 탑재된 배터리를 충전하는 대신 다른 배터리로 교체할 수 있는 시설을 말한다. 배터리를 교환하는 만큼, 별도의 배터리 충전없이 주행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LG엔솔 쿠루는 전기 이륜차용 배터리 교환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지난해 렌트사, 배달 대행사, 배달 플랫폼사 등과 협업해 시범 운영에 나선 LG엔솔 쿠루는 일반 이륜차보다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배달 라이더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LG엔솔 쿠루는 BSS를 활용한 전기 이륜차의 유지 비용을 일반 이륜차 유지 비용보다 절반 수준까지 낮췄다. 하루에 125km를 주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일반 이륜차의 유지 비용(연료비·보험비 등)은 한달 약 47만원 수준이었지만, BSS를 활용한 전기 이륜차는 23만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쿠루의 BSS 월 무제한 요금제를 더해도 34만원으로 여전히 낮은 비용을 유지했다.

LG엔솔은 쿠루를 필두로 BSS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재 LG엔솔 쿠루의 BSS는 배달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180여 대가 가동 중이다. LG엔솔 쿠루는 올해 서울 전 지역에 BSS를 배치하고 오는 2025년 수도권 1000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사내독립기업 에이블이 한국남동발전, 탐라해상풍력과 3사 공동으로 전력시장 제도 개선을 위한 제주 시범사업 공동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속 인물은 김현태 에이블 대표(오른쪽부터), 강희웅 한국남동발전 신재생에너지처장, 정광성 탐라해상풍력발전 대표. <사진=LG에너지솔루션>

또한 LG엔솔은 EaaS도 함께 추진한다. EaaS는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예측하고 ESS에 저장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LG엔솔 에이블은 EaaS 사업의 일환으로 EA(에너지 전력망 통합관리) 기술을 활용한 가상발전소(VPP)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G엔솔 에이블은 전력 중개사업자 중에서 유일하게 ESS를 활용해 발전량 예측과 전력망 안정화에 나선다.

LG엔솔 에이블은 소비자가 에너지 설비를 구입하는 대신 에너지 서비스에 대한 요금을 지불하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소비자는 실제 사용량 기준 단위당 고정 요금을 내면서 에너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소비자가 에너지 설비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아도 돼 대규모 투자비용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LG엔솔 에이블은 한국전력거래소에서 운영하는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제도와 재생에너지 실시간 입찰 시범사업 등 총 2가지 제도에 대한 참여 자격을 획득했다. LG엔솔 에이블은 제주도 재생에너지 시범사업에 참여해 기술력과 노하우를 쌓은 후, 오는 2025년부터 전국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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