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글로벌 실적 4.3배 증가…하나·신한은행 성장세 두드러져

시간 입력 2024-03-18 07:00:01 시간 수정 2024-03-15 17:40:17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4대 은행 글로벌 순익 전년 대비 4배↑
하나·신한, 해외 법인 실적 고루 성장
해외 접점 늘리며 글로벌 사업 성과

지난해 국내 주요 시중은행이 해외 사업에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폭 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성장세가 가팔랐다. 다만 우리은행의 경우 주요 거점 지역 법인 실적이 축소되면서 은행 별로 희비가 갈렸다.

18일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4대 은행(하나·KB국민·신한·우리)의 해외 법인 실적은 총 7117억4400만원으로 전년(1624억8800만원) 대비 4.3배 가량 늘었다.

해외 법인 실적이 전체적으로 증가했지만 은행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하나은행은 11개 지역에 법인을 두고 있는데 지난해 1128억5600만원의 순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무려 15배 넘게 확대된 규모이다.

하나은행 중국 법인 실적이 크게 개선된 점이 성장 배경으로 분석된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2022년 -971억9100만원 적자로 하나은행 해외 법인 중 실적이 가장 저조했다. 2023년부터 중국 리오프닝(경제 재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실적이 차츰 증가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말 48억9300만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밖에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의 선전도 눈에 띈다. KEB하나뉴욕파이낸셜과 하나로스엔젤레스파이낸셜은 각각 전년 대비 134.2%, 36.5% 늘었다. 시중은행 중 해외법인 실적이 모두 흑자를 기록한 곳은 하나은행이 유일하다.

규모로만 보면 신한은행이 압도적이다. 지난해 해외법인 10곳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4823억9600만원을 기록했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은 순손실을 봤지만 신한베트남은행과 일본법인 SBJ은행이 각각 2328억2200만원, 1270억4800만원으로 글로벌 핵심 법인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신한카자흐스탄은행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신한은행은 유일하게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시중은행인데 같은 기간 해당 법인 실적은 7.4배 늘면서 존재감이 커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기업 자산 유치 효과가 있었으며 현재 국제 정세가 장기화돼 국제 공급망 변화가 진행된다면 신한 카자흐스탄의 잠재적 성장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14억12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전년(-5580억1700만원) 대비 적자 폭이 확연히 줄었다. 중국법인과 미얀마법인이 모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점이 주효했다. 다만 해외법인 중 순익 규모가 가장 컸던 캄보디아 프라삭은행의 실적이 반토막난 건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국내 시중은행이 대체로 해외에서 선전한 반면 우리은행의 해외 실적이 다소 후퇴해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우리은행 해외법인 11곳의 순이익은 2279억4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0.9% 줄었다.

우리은행의 해외 사업 주축이나 동남아 3대 법인이라 묶이는 우리소다라은행, 베트남우리은행, 캄보디아우리은행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특히 캄보디아우리은행의 경우 순이익이 1년새 58.9%나 감소했다. 지난 몇 년 간 해외 성장을 이끌었던 우리소다라은행과 베트남우리은행 역시 각각 11.9%, 5.6% 축소돼 힘을 싣지 못했다.

앞으로 시중은행은 해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해외 수익 비중이 아직 10%대에 불과하지만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보다 성장 가능성이 더 큰 까닭이다.

우리은행은 2030년까지 해외 수익 비중을 25%까지 확대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설정했다. 특히 동남아 3대 법인 성장을 위해 올 상반기 5억원을 증가해 사업 육성에 나선다. 신한은행은 현지화 전략에 따라 리테일과 디지털 영업 기반을 확장하고 있으며 하나은행은 글로벌 1등 파트너 협업 전략으로 해외 영토 확장에 나섰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