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투자에 ‘진심’…2년 연속 R&D에만 1조 쏟아

시간 입력 2024-03-17 07:00:00 시간 수정 2024-03-17 10: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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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에만 1조1364억원 투자…삼성SDI “올해도 규모 줄이지 않아”
전고체·초급속 충전·장수명 배터리·CTP 등 미래 성장 동력 창출

삼성SDI가 ‘인터배터리 2024’에서 전고체 배터리 로드맵을 공개했다. <사진=박대한 기자>
삼성SDI가 ‘인터배터리 2024’에서 전고체 배터리 로드맵을 공개했다. <사진=박대한 기자>

삼성SDI가 연구개발(R&D)에만 조단위 비용을 쏟으면서 초격차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내실을 다지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도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를 포함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한 투자를 이어갈 구상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I는 작년에만 연구개발 비용으로 1조1364억원을 투자했다. 삼성SDI의 연구개발 비용은 처음으로 조단위를 넘겼던 전년 대비 5.6% 늘었다.

삼성SDI는 지난 2022년 연구개발 비용으로 1조763억원을 쏟으면서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R&D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연구개발 비용에 쏟은 비용보다 2000억~8400억원까지 차이를 보였다.

삼성SDI가 2년 연속 조단위 투자에 나선 배경에는 ‘전고체 배터리’와 같이 차세대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려는 뚜렷한 목표가 동력으로 작용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오는 2030년 글로벌 톱 티어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초격차 기술 경쟁력’, ‘최고의 품질’,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등 3가지 경영 방침을 매년 강조해왔다. 최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차원이 다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지난해 중대형전지사업부 내 직속 조직으로 ASB사업화추진팀을 신설했다. ASB사업화추진팀은 축척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고체 배터리의 상업화를 전담하게 된다. ASB개발팀은 내부적으로 특별 관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SDI에 따르면 SDI연구소에서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SDI는 오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행 삼원계(NCA) 각형 배터리 제품(P5)보다 에너지 밀도를 약 40% 향상시킨 900Wh/L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화재 등의 위험성을 줄이고 에너지 밀도를 높여 배터리 성능을 극대화한 차세대 배터리 중 하나다. 에너지 밀도가 높을수록 한 번 완충했을 때,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삼성SDI는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인터배터리 2024’ 행사에서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뿐 아니라 초급속 충전, 장수명 배터리, CTP(Cell to Pack) 등의 초격차 기술을 개발 중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자체 연구개발과 더불어 해외연구소 및 국내외 연구기관과의 협력 강화를 하고 있다”며 “해외연구소는 지역별 특성에 맞춰 글로벌 기술 리더십과 당사의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는 2년 전에 미국(SDIRA), 독일(SDIRE) 등으로 R&D 해외연구소를 설립했고 이듬해 중국(SDIRC)에도 설립하면서 주요 수출국에 모두 연구 거점을 마련했다. 각 연구소는 지역별로 특화된 배터리 신기술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SDIRA을 통해 리튬이온 배터리 혁신 기술 및 차세대 배터리 연구 개발이 활발한 우수 대학 및 스타트업과 협력하고 SDIRE는 배터리 공정 및 설비 연구 개발에 강점이 있는 우수 대학 및 연구기관과 R&D 과제를 수행한다. 또한 SDIRC에서는 고부가 소재와 저가 소재를 발굴·검증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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