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 비씨카드, 새 수익 기반 다지기 분주

시간 입력 2024-03-17 07:00:00 시간 수정 2024-03-12 17: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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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순익 632억원…1년 전보다 41.7%↓
브랜드 확대 정책으로 회원사 확보 주력
핀테크 협업·데이터 사업 등 수익 다변화도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은 비씨카드가 올해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씨카드는 그동안 집중한 수익 다각화 전략과 더불어 신규 회원사도 확보하며 시장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32억원으로 1년 전보다 41.7% 줄었다. 이는 1분기 케이뱅크 풋옵션 평가분이 영업외비용으로 발생한 탓이다. 불확실한 영업 환경에 대비해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을 늘린 영향도 있다.

지난해 실적은 카드업계 불황으로 인한 일시적 감소였다 하더라도 타 카드사 대비 눈에 띄게 악화했다. 대형 카드사들의 순익 감소율은 한 자릿수를 기록했고, 하나카드와 우리카드는 각각 10.9%, 45.3% 감소했다.

비씨카드는 과거 은행신용카드연합회로부터 출발했다. 주력 사업은 회원사에 결제망을 제공하고 업무를 대행해 수수료를 수취하는 ‘결제 프로세싱 대행업무’다. 전체 영업실적에서 결제망 사업 관련 매입업무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회원사의 결제망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핵심 회원사였던 우리카드가 비씨카드 결제망 이탈을 선언하고 지난해 독자 노선을 구축하면서 장기적인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비씨카드는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수익 다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러 자체카드 상품을 출시하는 한편,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카드사들의 새 먹거리로 꼽히는 데이터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비씨카드는 금융위로부터 인가받은 데이터 전문기관 면허를 비롯해 △마이데이터(고객신용정보관리업) △개인사업자CB 본허가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 등 데이터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4대 핵심 인허가를 모두 취득한 첫 금융사로 이름을 올렸다.

비씨카드는 사업 다각화를 이어가는 동시에 ‘브랜드 확대 정책’을 통해 회원사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Sh수협은행은 이달 비씨카드 정회원사 지위를 획득했다. 지난해 12월 ‘시즌마케팅 업무제휴 확대’ 협약을 체결한 지 3달 만이다. 정회원사 가입에 따라 수협카드 회원은 비씨카드가 제공하는 혜택과 61개 업종에서의 상시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밖에 비씨카드는 전통적인 금융권을 넘어 핀테크와의 협업도 늘려가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 ‘페이북’을 운영하는 만큼, 지급결제 관련 역량을 끌어올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자체 기술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지난달 말 기준 비씨카드가 등록한 특허는 115건에 달했다. 이는 카드사 8곳이 등록한 특허수 259건 중 44.4%에 달하는 수준이다. NFT서부터 간편인증 서비스까지 특허 내용도 다양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회원사 이탈이 있었다고 하지만 비씨카드는 여전히 결제망 사업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신규 회원사 유치, 수익 다각화 전략 등은 올해 실적 개선 가능성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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