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공구’ 인기…맛집 빵·떡 공동구매 해주는 이색슈퍼 ‘호랑마켓’ 등장

시간 입력 2024-03-11 17:20:35 시간 수정 2024-03-11 17: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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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파주 지역서 활발한 출점중인 호랑마켓
유명맛집 ‘먹거리 공구’로 소비자 발길 끌어

호랑마켓 파주운정점의 모습 <사진=김연지 기자>
호랑마켓 파주운정점의 모습 <사진=김연지 기자>

#20대 김 씨는 최근 집 근처인 경기도 파주의 한 슈퍼마켓에서 소금빵을 구매했다. 서울에서 인기가 있는 빵집의 제품이지만 인근 슈퍼마켓을 통해 미리 ‘공구(공동구매)’를 신청했기 때문에 쉽게 구입할 수 있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유명한 가게의 빵, 떡과 같은 먹거리를 공구하는 오프라인 슈퍼마켓이 등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그동안 공구거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인터넷 카페 등 온라인이 주를 이뤘으나 오프라인까지 영역이 확장된 것이다.

김 씨가 이용한 매장은 최근 김포, 파주 지역에 활발하게 출점중인 ‘호랑마켓’ 파주운정점이다. 지난 2023년 김포에 1호점을 오픈한 호랑마켓은 현재 직영 3곳, 가맹 4곳 총 7곳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김 씨는 “평소 쿠팡, 컬리를 이용하는데 익숙해서 슈퍼, 마트에 잘 안 가는데 맛집 음식을 공구하는 슈퍼가 생겼다는 소문을 듣고 방문하게 됐다”라며 “간 김에 가격이 저렴한 딸기와 젤리 같은 간식들도 사봤다”고 말했다.

채팅방을 통해 공구 신청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카카오톡 캡쳐>
채팅방을 통해 공구 신청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카카오톡 캡쳐>

이곳은 과일·야채·청과를 판매하는 일반적인 슈퍼마켓이면서 간식, 밀키트 등 맛집 제품을 대신 공수해오는 이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장보기의 보편화로 대기업 뿐 아니라 영세 오프라인 소매업자들도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오프라인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한 일종의 유인 전략이다. 공구로 소비자 발길을 끌고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일반 식료품 판매로 부수적인 매출을 창출하는 식이다.

호랑마켓은 거래하고 싶은 가게의 사장들을 직접 찾아가 설득하는 방식으로 공구 품목을 확보해오고 있다.

홍성국 홍반장컴퍼니 대표는 “판매처랑 거래를 트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며 “사장님들을 만나서 서로 합리적으로 상생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진정성 있게 설득하는 방식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맘카페 등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지역 주부들 사이에서는 이미 인기가 뜨겁다. 6일 오픈한 파주운정점(7호점) 오프라인 채팅방은 개설 이틀 만에 천 명 이상의 이용자가 접속했다. 전체 점포에서 운영중인 5개 채팅방에 접속해 있는 총 이용자 수는 6천 여명에 달한다.

호랑마켓 개점 첫 해(2023년) 운영사 홍반장 컴퍼니의 매출은 약 7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매출을 고려했을 때 올해 연매출 전망치는 그보다 두 배 늘은 150억원에 이를 것이란 설명이다. 영업이익률은 15%대로 기업형 슈퍼마켓(SSM) 평균 이익률 1~2%와 비교해 높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호랑마켓은 올해 6개 매장(직영 3곳, 가맹 3곳) 추가 오픈을 위한 개설 준비중에 있다.

홍 대표는 “호랑마켓은 과일, 야채를 필두로 한 로드샵이자 전국 맛있는 먹거리를 집 가까운 곳에서 공구로 접할 수 있는 마켓”이라며 “도매 유통 사업자가 직접 슈퍼마켓 운영을 하면서 일부 제품은 직접 제조해 소비자가 도매가격에 제품을 접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호랑마켓은 홍반장컴퍼니 산하 브랜드로 소꿉친구 3인이 함께 만든 ‘먹거리 성지’ 브랜드다. 왼쪽부터 홍성국, 김문수, 정대양 공동대표 <사진제공=홍반장컴퍼니>
호랑마켓은 홍반장컴퍼니 산하 브랜드로 소꿉친구 3인이 함께 만든 ‘먹거리 성지’ 브랜드다. 왼쪽부터 홍성국, 김문수, 정대양 공동대표 <사진제공=홍반장컴퍼니>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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