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초우량 보험사’ 선포한 동양생명, 이문구 신임 대표 ‘좋은 상품’ 전략에 관심

시간 입력 2024-03-06 07:00:00 시간 수정 2024-03-05 17: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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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입사한 이문구 대표, 이달부터 동양생명 수장으로 ‘첫걸음’
영업 핵심은 ‘상품’…판매 채널별 영업 경쟁력 강화도 추진 전망

동양생명의 신임 수장 자리에 오른 이문구 대표가 첫 경영 목표로 ‘초우량 보험사로의 전환’을 앞세워 ‘좋은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보다 더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개편을 시행해 실적 증대를 이뤄내겠다는 포부다. 수 년간 잠재적 매물로 거론돼 온 동양생명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이날 오전 9시 유안타증권이 주관하는 국내 NDR(Non-Deal Roadshow)에 참가해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2023 회계연도 경영실적 및 주요 현황에 대해 설명한다. NDR이란 보통 기업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린다.

업계에서는 동양생명이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인 만큼 이날 IR행사에서 올해의 경영 추진 전략에 대해 더욱 상세한 질의응답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발표된 실적 자료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지난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적용한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이 2957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도 실적인 97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204.8% 증가한 수치다.

이는 IFRS17 체제에서 포트폴리오 개선 노력을 통해 건강 및 종신 등 보장성 상품 판매 확대를 이끈 결과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건강보험 라인업 강화를 진행했다. △‘DM채널 특화 암보험’ 출시 △납입면제 확대 등 ‘어린이보험 보장경쟁력’ 강화 △3대질환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종합보장보험의 포지셔닝을 확대한 ‘DIY 건강’ 리뉴얼 △유병자를 세분화하고 고지를 차별화 한 ‘2N5 간편건강’ 개발 △시니어 대상 신 담보를 탑재한 ‘치매간병보험’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그 결과 보장성 연납화보험료(APE)는 전년 3512억원 대비 79.4% 늘어난 6301억원을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역시 전년 5649억원 대비 34.6% 증가한 76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말 CSM을 기시 대비 7.1% 늘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동양생명의 지난해 기시 CSM은 2조3742억원, 기말 CSM은 2조5418억원이다. 영업외손익을 반영하지 않은 세전 기준 단순 손익 합산에서 보험손익은 71.9%(3241억원), 투자손익은 28.1%(1267억원)를 차지해 본업 경쟁력이 빛난 것으로 평가된다.

또 적극적인 운용자산 리밸런싱으로 2023년 전체 운용자산이익률은 3.83%을 기록하며 전년 2.66% 대비 1.17%포인트 상승을 이뤄냈다.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지만, 올해의 경우 전년도 호실적에 따른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실적의 경우 지난 4일 취임한 이문구 신임 대표이사의 경영 능력 시험대인 만큼 더욱 공격적인 전략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문구 신임 대표이사가 4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동양생명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동양생명>

이 같은 부담을 느낀 탓인지 실제 이문구 신임 대표는 취임식에서 “규모의 성장을 통해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인 안정적이고 튼튼한 수익구조를 구축해 수익 극대화를 이뤄내고 동양생명을 초우량 보험사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상태다.

이 대표는 1992년에 동양생명에 입사한 이후 GA사업단장과 영업본부장, 최고마케팅책임자 등을 역임한 전통적인 ‘동양맨’으로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뛰어난 사업 추진 능력 및 전문성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영업 부문은 양질의 규모 성장을 목표로 영업의 핵심인 ‘좋은 상품’ 개발을 위한 시스템과 인력을 최우선으로 구축해 영업 경쟁력 극대화에 힘쓸 것”이라고 천명했다.

시장변화에 대한 전략적 대응 요구가 뒤따른다. 이에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한 상품 경쟁력 강화가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발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채널별 영업력 강화 역시 주된 과제로 손꼽힌다.

아울러 그는 본업인 보험 외 대표적인 수익 사업인 자산운용부문에 대해서는 “효율적인 자산관리 시스템 구축을 통해 안정적이면서도 시장 경쟁력 있는 수익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공격적인 경영전략이 나온 배경에는 동양생명이 ‘기업가치 높이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동양생명의 최대주주인 다자보험그룹은 지속해서 해외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인데, 지난해 보유 중인 ABL생명 매각을 추진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이에 차선책으로 동양생명을 우선 처분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은 보험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잠재적 매물로 매년 거론되며 투자자들에게 최대 관심 매물로 손꼽혀왔던 상황”이라며 “올해 실적 증대를 통해 기업가치를 더욱 끌어올릴 경우 실제 매각 작업이 수월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투자업계는 동양생명의 올해 실적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는 상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계리적 가정 변경 이슈에 노출됐음에도 연간 기준 CSM이 증가한 데다 손실부담계약의 변동성 역시 경쟁사 대비 크지 않았다는 점은 실적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근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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