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부진사업 정리’ 바람…수익성 개선 절실해진 신세계 합류

시간 입력 2024-02-27 17:45:00 시간 수정 2024-02-28 08: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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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GS리테일 이어 신세계도 비주력 사업 정리 수순
이마트 창사 이후 첫 적자…정용진 ‘수익성과 성과’ 강조
‘군살빼기’ 성과 본 롯데·GS테일, 지난해 수익성 개선

국내 유통가에서 사업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롯데그룹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부문 매각을 추진 중에 있고, 창사 이후 첫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로 위기감이 높아진 신세계그룹도 부진사업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GS리테일은 2021년부터 비주력사업을 철수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힘쓰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현재 세븐일레븐의 ATM(현금입출금기) 사업부 분리 매각을 추진 중에 있다. 수익이 떨어지는 일부 마트·백화점 점포 등도 부동산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말 외신 인터뷰에서 “사업 방침을 바꿨다”고 밝히며 “매수 뿐 아니라 매각도 일부 진행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이마트·스타필드에 입점해 운영하던 반려동물 용품 전문샵 ‘몰리스’ 사업부를 폐지하고 패션·테넌트사업부로 통합시켰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의 사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신세계푸드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스무디 킹’ 등이 재편 리스트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제공=각사>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제공=각사>

이 밖에도 사업 덩치 줄이기는 신세계 계열사(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 L&B·이마트) 전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작년 9월 이마트는 이마트와 에브리데이, 이마트24 세 사업부를 하나의 체제로 통합했다.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생산성 높은 점포 확대 전략을 전개하기 위해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축소하고 소비자 호응이 높은 화장품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 L&B는 지난해 사내 위스키 신사업을 전담하던 ‘W비즈니스’팀을 해체하고 와인 브랜드 ‘와인앤 모어’ 확장 계획을 밝혔다.

GS리테일은 2021년부터 비주력사업을 철수하고 수익성 중심 전략을 추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GS프레시몰 철수, 텐바이텐 지분 매각, 쿠캣·어바웃펫 등 자회사 비용 효율화 등이 이뤄졌다.

유통 기업들의 이같은 행보는 온라인으로 소비 대세가 바뀌고, 쿠팡이 압도적으로 성장하면서 수익 창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과 GS리테일 등 한발 앞서 체질 개선을 추진한 기업들은 최근 수익성 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1.6% 늘은 5084억원, GS리테일은 전년 대비 12.4%증가한 405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당기순이익이 7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양사 모두 마트·슈퍼(SSM) 통합, 비주력 점포를 정리 등을 통해 비용을 줄인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신세계그룹이 부진사업 정리에 들어간 것은 주력인 이마트 실적이 다소 꺾이면서 본업 경쟁력을 의심받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마트는 영업손실 46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신세계그룹의 신사업 주축으로 꼽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58%감소한 487억원에 그쳤다.

이에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기업 활동의 본질은 사업 성과를 통해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이를 재투자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2024년에는 경영 의사 결정에 수익성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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