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빅3 실적 질주…한국타이어, 영업이익률 ‘15%’ 1위

시간 입력 2024-02-05 17:58:01 시간 수정 2024-02-05 17: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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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3사, 지난해 영업이익률 전년 대비 큰 폭 상승
고인치 타이어 판매 늘어…원자재 가격·해상 운임↓
홍해 사태로 물류 대란 우려 커져…수익성 개선 변수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나란히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해상 운임 하향 안정화에 더해 고인치 타이어 판매를 늘리며 수익성 개선을 이뤄낸 덕분이다. 다만 홍해 사태 발발의 여파로 해상 운임이 상승 전환한 점은 올해 실적 질주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5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8조9396억원, 영업이익 1조3279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6.5%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88.1%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941년 한국타이어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이다.

특히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4.9%로 전년 대비 6.5%포인트 상승했다. 타이어 3사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기업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매출은 4조410억원, 영업이익은 3883억원으로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13.5%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1578.5% 급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1960년 금호타이어 창립 이래 역대 최고 기록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9.6%로 전년 대비 9%포인트 상승했다.

넥센타이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2조7017억원을 기록했다. 1942년 창립 이후 사상 최대 매출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867억원을 기록해 영업손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9%포인트 오른 6.9%로 금호타이어와 같은 상승 폭을 보였다.

타이어 3사의 수익성 개선은 고수익 제품인 고인치 타이어가 견인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에 주로 장착되는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 대비 마진이 높다.

연간 영업이익 신기록을 쓴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18인치 이상 승용차·경상용차 타이어 국내 판매 비중은 전체의 50.1%로 전년 대비 2.8%포인트 상승했다. 북미와 유럽·중국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호타이어는 고인치 타이어 전체 판매 비중을 지난해 38%에서 올해 42%로 높일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 프리미엄 신차용 타이어 납품 확대와 고수익 지역 판매 집중 등을 통해 수익성 제고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사진제공=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원자재 가격 하락과 해상 운임 하향 안정화도 타이어 3사의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한국타이어가 매입한 천연고무 1톤당 가격은 2022년 말 241만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208만원으로 13.7% 내려갔고, 합성고무 1톤당 가격은 286만원에서 264만원으로 7.7% 하락했다. 카본블랙도 189만원에서 185만원으로 2.1% 하락했다. 천연고무, 합성고무, 카본블랙 등 3개 품목은 타이어 생산 원가의 약 60%를 차지하는 핵심 원재료다.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000포인트선 안팎을 유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특수로 2022년 1월 7일 사상 최고점인 5109.60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하향 안정화가 지속된 영향이다. SCFI는 상하이해운거래소가 집계하는 상하이 수출 컨테이너 운송 시장의 15개 항로 스팟 운임을 반영한 운임지수다. 타이어 업체로서는 SCFI가 낮을수록 물류비용 부담이 적다.

업계는 타이어 3사의 올해 실적 질주를 가로막을 변수로 글로벌 물류 대란을 꼽고 있다. 지난해 11월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으로 홍해 사태가 발발한 탓에 물류비용 부담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SCFI는 지난달 12일 2206.03포인트를 기록하며 2022년 9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2000포인트선을 넘어섰다. 이달 2일 기준 SCFI는 2217.73포인트로 지난달 5일(1896.65포인트) 대비 16.9%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상 운임이 상승 흐름을 지속하면 올해 상반기 이후 물류비를 포함한 고정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글로벌 물류 대란이 재발할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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