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국내 최대 ‘와인클럽’ 출점…롯데마트 보틀벙커에 도전

시간 입력 2023-05-08 17:50:52 시간 수정 2023-05-08 18: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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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하남 500평 규모…롯데마트 보틀벙커 1호점보다 커
두 매장 승용차로 20분 거리…매장 구성과 프리미엄 전략도 비슷

이마트가 스타필드 하남에 ‘와인클럽’을 처음 출점했다. 와인클럽은 와인은 물론 위스키, 샴페인, 맥주 등 7000종 이상의 주류를 취급하는 전문점이다. 롯데마트가 지난 2021년 서울 잠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를 시작으로 3호점까지 낸 ‘보틀벙커’와 경쟁이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4일 스타필드 하남 지하 1층에 국내 최대인 약 1650㎡(500평) 규모의 체험형 와인 전문매장 ‘와인클럽’을 개장했다.

와인클럽은 국내에서 맛보기 힘든 프리미엄 희소 와인부터 저렴한 가격대의 데일리 와인까지 다양한 상품 스펙트럼을 갖췄다. 유명 와인 생산지를 기준으로 매대를 구성하고 와인랩(Lab), 와인 아로마 체험, 위스키·칵테일 시음도 가능하다.

이마트 측은 “와인클럽은 신세계의 와인 유통 역량을 집약시킨 야심 사업”이라면서 “와인클럽을 통해 이마트는 와인장터 15년 경력을 활용한 상품 경쟁력과 높은 시장 점유율 기반 압도적 가격 경쟁력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와인클럽 사업을 위해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주류소매업’을 추가했다. 이마트가 와인클럽에 집중하는 것은 수익성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외부활동이 늘고있지만 이커머스 시장 성장과 소비심리 위축이 맞물리며 마트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이마트의 연결기준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여기에 프리미엄 와인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많아지는 것도 한몫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2년까지 3만원 미만의 와인 매출은 감소했지만  5만원 이상 와인 매출은 7% 늘었다.

왼쪽부터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지하 1층 보틀벙커에서 소비자들이 매장을 둘러보는 모습. 오른쪽은 지난 4일 문을 연 이마트 스타필드 하남 와인클럽 내 위스키 매장에서 상품을 둘러보는 소비자 <사진=김연지 기자, 이마트 제공>
왼쪽부터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지하 1층 보틀벙커에서 소비자들이 매장을 둘러보는 모습. 오른쪽은 지난 4일 문을 연 이마트 스타필드 하남 와인클럽 내 위스키 매장에서 상품을 둘러보는 소비자 <사진=김연지 기자, 이마트 제공>

이마트의 와인클럽은 롯데마트가 2021년 서울 잠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지하 1층에 연 ‘보틀벙커’ 1호점과 경쟁이 예상된다. 와인클럽과 보틀벙커 1호점은 승용차로 20분 거리에 있고  원산지별로 구분한 매대, TAB을 이용한 시음존, 팝업 운영, 체험형 매장 등 특성도 비슷하다.

또 두 매장 모두 희소성 있는 초고가 주류를 구비한 고급 와인 전문점을 지향한다. 우수 등급의 와인을 취급하는 구역인 보틀벙커 ‘그랑크뤼’와 비슷하게 와인클럽에는 ‘GCC 프리미엄 셀러룸’이 있다. 해당 구역에서 판매되는 상품 중에는 한 병에 최대 6000만원대인 주류도 있다.

유통가 일각에서는와인클럽이 보틀벙커의 성과를 의식한 사업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보틀벙커 영업 시작 후 한 달이 지난 2022년 1월 매출이 전월 대비 4배나 뛰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 전체 와인매출도 6배 올랐다. 롯데마트는 현재 전국에 3개 보틀벙커(잠실점, 창원중앙점, 상무점)를 운영중이며 추가 출점도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두 회사가 주류 전문 매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와인은 코로나19 시기, 위스키는 지난해부터 주류 트렌드로 떠오른 품목들이라서다.

한국주류수입협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와인 수입액은 5억5980만달러(7400억원)로 전년(3억3001만달러, 4400억원)대비 약 69.6% 급증했고, 2022년 수입액은 5억 8136만달러(7700억원)로 8%가량 성장했다.

또 관세청에 따르면 스카치, 버번, 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올해 1분기 8443t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2% 늘었다. 지난해 1분기 4738t(톤)에서 2분기 6451t, 3분기 7224t, 4분기 8625t으로 꾸준히 늘어 2022년 총수입량은 2만7038t으로 2021년(1만5662t)대비 72.6% 증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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